한국미쓰비시전기, 사상 첫 한국인 대표 임명

“우리 실정에 꼭 맞는 ‘토종 영업’으로 역대 일본인 대표들과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겠습니다.”

지난 1일부로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대표이사직에 오른 김형묵 신임 대표(59)의 출사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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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쓰비시전기는 공장자동화(FA) 제품의 한국내 판매·서비스 통합 체제 출범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법인 대표에 자국인이 아닌 ‘한국 사람’을 임명했다.

현재 유럽과 미국, 중국 등 10여개 해외 FA 판매법인 중 현지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15년간 일본인 대표 체제 하에서 어느 정도 본사 방침에 부합하는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이젠 보다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인물이 나서 현지 밀착형 영업을 해야할 때가 온 것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미쓰비시 본사는 사실상 일본인 몫 한국 법인 부사장직을 공석으로 뒀다. 본사 직할이 기본인 재무·감사역도 현지인에 맡겼다. 국내에 상주 중인 10여명의 본사 파견 일본인 직원에 대한 감독·관리 권한도 김 대표가 행사토록 했다.

그만큼 김 대표에 대한 본사 신뢰가 두텁다는 얘기다.

지난해 한국미쓰비시전기는 3647억원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는 이를 2년내 5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 제조업에서는 해외공장을 포함한 복수의 공장을 클라우드를 통해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이같은 현장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내 각종 빅테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사물인터넷(IoT) 팩토리 컨트롤러’를 빠른 시일내 국내 시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학(외대 일어과) 졸업 후 LG산전에 입사, FA 분야와 연을 맺었다.

지난 1998년 현 한국미쓰비시 전신격인 STC테크노서울 영업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상무·전무·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1일부로 한국법인 첫 현지인 사장에 올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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