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유료방송, VoD 가격 저항 해소 총력···연합 마케팅 나선다

지상파 3사와 유료방송사가 주문형비디오(VoD) 가격 인상에 맞춰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소비자 가격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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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T 올레tv 홈페이지

20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는 다음 달 11일 각각 5개씩 총 15개 지상파 VoD 가격 인상에 따라 유료방송 사업자가 부담하는 VoD 마케팅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VoD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상파와 협력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며 “구체적 규모를 밝힐 수 없지만 지상파는 유료방송이 부담하는 일정 마케팅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이 VoD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공동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지상파는 유료방송이 진행하는 홍보·마케팅 활동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방송 콘텐츠 분량의 약 80%를 제작하는 지상파는 별도로 자사 콘텐츠를 홍보해야 할 필요성이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종합편성채널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해외 대규모 제작사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VoD 시장을 선점한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가격 인상에 따라 수요 이탈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IPTV 관계자는 “지상파 콘텐츠가 VoD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는 지상파·유료방송 양측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급성장하는 VoD 시장에서 오히려 매출 규모가 축소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유료방송 업계는 지상파의 VoD 가격 인상안을 일부 수용하는 조건으로 고객 피해 최소화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는 유료방송이 VoD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투입하는 마케팅 비용을 일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VoD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할인 쿠폰 이벤트 등에 적극 동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해외 자본이 대거 국내 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라며 “지상파와 유료방송이 추진하는 공동 마케팅이 시장에서 저평가된 국산 콘텐츠 가치를 현실화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 3사와 케이블방송은 다음 달 11일부터 일부 지상파 VoD 가격을 인상한다. 고화질(HD) 콘텐츠 가격은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 표준해상도(SD) 콘텐츠 가격은 700원에서 1000원으로 상승한다.

<지상파 VoD 가격 변경 프로그램/자료:SK브로드밴드 홈페이지>

지상파 VoD 가격 변경 프로그램/자료:SK브로드밴드 홈페이지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