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1분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실적이 소폭 성장했다. 2분기부터 신규 서비스가 속속 시작돼 성장 추진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가 광고 비수기인데다 신규 사업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전년대비 소폭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평균 실적 추정에 따르면 네이버는 1분기 매출 7593억원, 영업이익 2047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19.01%, 영업이익은 7.87%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해선 매출은 5.07%, 영업이익은 8.77% 증가할 전망이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규사업 마케팅 비용 증가와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광고 성장이 1분기 네이버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음카카오 역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음카카오는 1분기 매출 2458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합병 영향으로 147% 증가하는 셈이다. 영업이익은 7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모두 성장세가 예전보다 주춤하면서 업계 관심은 새 서비스에 쏠리고 있다. 양사가 하반기 핀테크와 모바일 쇼핑이란 새 영역에서 혈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근 라인 레인저스 매출이 상승하고 넷마블과 공동으로 출시한 레이븐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게임을 통한 모바일 주도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6월 네이버페이가 출시되면 PC 시절 검색 쇼핑으로 다져온 쇼핑 영향력을 모바일까지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네이버에 맞서는 다음카카오는 게임 주도권 회복을 노린다. 최근 게임하기 TV 마케팅과 함께 중국 퍼블리싱 강화, 카카오게임숍 오픈 전략을 내놨다. 카카오게임숍은 구글플레이를 대체해 이익을 개발사와 이용자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카카오 이탈을 막는 방패다.
이달 초 발표한 다음 검색광고와 옐로아이디 연동으로 전자상거래 영향력 확대에도 나섰다. 김학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검색과 옐로아이디 연계는 카카오와 다음포털 간에 이용자 사용시간 확대를 이끄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가 새로운 서비스로 맞붙으면서 2분기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2분기부터 O2O와 핀테크 등 신규서비스가 차례로 맞붙는다”며 “2분기 서비스별 트래픽과 고객정보 확보가 앞으로 양사 성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다음카카오 실적추이(단위 억원, 1분기는 전망치)/자료 에프엔가이드>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