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민간 인터넷전화 보안 투자 강화한다

통신사업자가 민간 부문 인터넷전화 보안 투자에도 나선다. 지금까지 인터넷전화는 공공 부문에만 보안투자가 집중됐다. 도청 위험에 노출돼 있던 인터넷전화 보안 강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정체 등 영향으로 대규모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인터넷전화 전반 보안강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통신 3사가 인터넷전화 보안강화에 잇따라 나섰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시험인증기준을 정하는 공공 인터넷전화와 달리, 민간 인터넷전화는 전용 보안시스템이 없어 도청·해킹 등 위협에 무방비 노출돼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가정용 인터넷전화 보안서비스를 내놓기로 하고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전화기를 신규 단말기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기업용 서비스를 내놓은 지 5년 만에 추진된다. 그만큼 가정용 인터넷전화 보안 강화 필요성을 인지했다는 의미다.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3사는 지난 13일 보안장비 업계에 300만대 규모 인터넷전화 보안장비 견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억원대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가정용 인터넷전화에 이뤄지는 첫 대규모 보안투자계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공공 부문 인터넷전화에는 외부 공격을 사전탐지해 차단해주는 ‘V-IPS’ 시스템이 적용돼 있으나 일반 인터넷전화에는 이 같은 장치가 없어 취약하다.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일반 인터넷전화 보안도 공공 수준으로 높여줄 것을 주문했다.

통신사는 시장 정체 상황에서 한 번에 대규모 보안투자는 힘들다는 의견을 지난주 10일 유승희 의원 측에 전달했다.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2013년 126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245만명으로 줄었다. 올 2월 기준 1241만명을 기록 중이다. 가입자 1인당 매출(ARPU)도 4000원대로 3만원이 넘는 이동통신에 비해 투자여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가입자가 줄고 있고 ARPU도 높지 않아 한꺼번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 쉽지 않다”며 “보안이 중요한 만큼 단계적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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