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기업]<9회>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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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온라인게임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텐센트 시가총액이 미국 아마존을 넘어섰다. 지난 13일 텐센트 주가는 170.50홍콩달러(약 2만4000원)에 마감하며 시가총액 2060억달러(약 226조원)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2000억달러를 넘긴 페이스북이나 알리바바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업계는 텐센트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홍콩증시 가파른 상승과 꾸준한 실적 및 활발한 인수합병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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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는 1998년 중국에서 창업했다. 공동창업자이자 대표인 마화텅 회장은 선전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 QQ로 회사 기반을 닦았다. 곧 중국 내 1위 메신저가 되며 창업한지 2년만인 2000년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2006년에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중국 인터넷 업체 최초로 상장했다.

회사는 지난해 789억위안(약 13조9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2009년 매출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을 넘긴 이후 5년동안 7배가량 성장했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238억위안(약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텐센트 성장 일등공신인 QQ메신저는 중국 필수 메신저로 등극하며 텐센트를 중국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은 사이트로 만들었다. QQ 아이디가 명함에도 쓰일 정도다. 회사는 무료 기반으로 아바타 등 유료 콘텐츠를 도입해 초기 수익모델을 창출했다.

이후 온라인 게임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등을 중국 내 서비스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콘텐츠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게임 배급사로 성장했다. 텐센트는 온라인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매출이 전체 매출 3분의 2를 차지한다. 중국에서 월드오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서비스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 1위 규모 배급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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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최근 3개월 주가 변동 그래프 (자료: 블룸버그)

(자료: 블룸버그)

회사는 스마트폰 등장 이후 빠르게 모바일로 눈을 돌렸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출시하고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위챗은 이제 6억명 이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주요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등과 경쟁 중이다. 회사는 위챗을 게임 플랫폼으로 발판삼아 모바일 게임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여전히 가파른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텐센트는 또 다른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에만 인수합병(M&A)에 406억위안(약 7조1500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보다 10배가량 투자액을 늘렸다. 회사는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이 온라인게임에서 나오는 구조를 바꾸고 종합 인터넷 기반 사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마화텅 회장은 이에 대해 “인터넷과 전통산업의 결합이 빨라지고 있어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모바일 결제 등 신흥 사업 진출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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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지난해 중국 내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과 정보사이트 58닷컴에 각각 170억위안(약 3조원)과 45억위안(약 80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부동산업체 러쥐, 온라인 지도업체 나브인포, 여행업체 이룽 등 인터넷 기반 사업체를 인수했다.

<텐센트 기업개요 (자료: 텐센트)>

텐센트 기업개요 (자료: 텐센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