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이 지고, 풍력이 뜨고 있다. ‘고정가격매입제’(FIT) 변화로 태양광 전기 매입 가격이 감액되면서다.
13일 닛케이BP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출력 10킬로와트(㎾) 이상 태양광 발전 전기 매입가격이 ㎾당 32엔에서 29엔으로 떨어졌다. 오는 7월부터는 2엔 더 감액된 27엔으로 낮아진다.
국내 발전차액지원제도의 원조인 FIT는 태양광 발전 위주로 시행돼 왔다. 하지만 매입 가격이 지속 감액되면서 신규 설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닛케이BP의 설명이다.
반면, 풍력발전 시장은 지속 상승세다. 풍력의 FIT 매입가격이 ㎾당 최고 55엔까지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홋카이도 와카나이항 등 풍황이 좋은 지역에는 수만에서 20만㎾ 풍력 터빈을 대규모 해상에 신규 설치하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FIT 시행후 급속히 보급된 태양광 대비, 풍력 발전 성장은 더뎌 왔다. 경제산업성과 자원에너지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현재 신규 설비 인증된 설치 용량은 태양광 주택과 비주택(산업용)을 합쳐 1378만㎾. 반면, 풍력 도입 용량은 불과 20만㎾로 태양광의 1.5%에도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풍력 발전 보급을 위해서는 중소 사업자의 참여가 담보돼야 한다. 특히 20㎾ 미만 풍력 발전에 대한 매입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중소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자나 관련 시스템 업체들도 ‘포스트 태양광’으로 풍력을 주목하고 있다.
풍력 뿐 아니라 지열이나 바이오매스, 소수력 등 태양광 이외의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주력 분야인 태양광에 비하면 모두 난이도와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게 단점이다.
<일본 풍력발전 조건별 매입가격 현황>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