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이하 엣지)가 10일 공식 출시된 가운데 과열도 냉각도 아닌 차분한 주말을 보냈다.
80만원이 넘는 고가 단말기에 보조금이 최고 21만원밖에 실리지 않으면서 한 푼이라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사람이 많다. 봄을 맞아 유통점이 문을 활짝 열어둔 채 ‘갤럭시S6·엣지 즉시 개통 가능’ 등의 문구를 전면에 내건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엣지 골드 등 예상대로 엣지 모델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아이폰처럼 줄을 서는 진풍경은 연출되지 않았다. 열흘가량 예약판매를 진행하면서 초기 물량을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일요일(12일)이 주말개통을 쉬는 날이어서 상대적으로 문을 닫은 유통점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평균 이상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열기가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10일 개통고객을 분석한 결과 갤럭시S6와 엣지 두 모델 모두 32GB가 80%를 넘었다고 밝혔다. 고객 절반이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했고 6만~9만원 요금제 선택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통사가 ‘쥐꼬리’ 지원금을 공시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선 싸게 사는 법 연구가 활발했다.
69요금제(KT는 51요금제) 기준 갤S6 32G의 경우 KT 11만원, LG유플러스 10만8000원, SK텔레콤 9만원의 지원금이 책정됐다.
갤럭시S6·엣지 출고가가 85만8000원~105만6000원에 달해 10만원 내외 지원금을 받아도 75만~95만원 정도는 줘야 제품을 손에 쥘 수 있다. 유통점 추가지원금(15%)을 더해도 큰 변동은 없다.
24일부터 지원금 대신 받을 수 있는 분리요금제 요금할인폭이 12%에서 20%로 커지는 것을 노리자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2년약정 요금할인(통상 25%) 받은 금액에서 20%가 추가로 할인된다.
이 추가할인금액을 2년치 모으면 지원금을 일시불로 받는 것보다 훨씬 이익인 경우가 많다. 다만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제조사 등을 통해 공기계를 직접 사야 한다는 불편이 있다.
알뜰폰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갤럭시S6·엣지 공기계를 사서 알뜰폰에 가입하면 혜택은 이통사와 같으면서 요금은 50% 할인된다는 점이 부각됐다. 비싼 단말기값을 요금할인으로 메운다는 개념이다.
이마트는 알뜰폰 업체 최초로 갤럭시S6·엣지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자체 지원금은 18만4000원(32G· 69요금제 기준)으로 이통 3사보다 많다.
모두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통사가 제공하는 모든 혜택을 최대로 받으면 갤럭시S6·엣지를 ‘공짜’로 살 수 있는 방법도 있다.
KT에서는 공시지원금과 유통점 추가지원금(15%), 멤버십 포인트(단말할부원금 15%), 슈퍼세이브카드(월사용 70만원 이상시 36만원), 쓰던 폰 반납 보상(20만원)을 모두 더하면 순99 요금제에서 갤럭시S6 32G 모델을 공짜에 살 수 있다.
해외에선 네덜란드 등 일부국가에서 갤럭시S6·엣지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등 서서히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이동통신 3사 갤럭시S6·S6 엣지 공시지원금 현황(단위:만원)/자료:이동통신3사>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