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짝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샤오미가 최근 중국에서 자사 보조 배터리 위조품 탓에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샤오미 보조 배터리 제품인 ‘미파워뱅크(Mi Power Bank)는 지난해 1460만개가 출하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회사 전체 매출액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이 시리즈는 샤오미 홈페이지에서 용량에 따라 7.9~21달러, 우리 돈으로 8000원대 후반에서 2만3000원대 사이에 팔리고 있다.
배터리 위조품 탓에 발생한 수익은 최소 1억1500만달러(1257억1800만원) 정도로 예측된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복제품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만약 이런 ’짝퉁‘ 제품이 없다면 매출액은 두세 배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지난 2010년 설립 이후 기업가치 4500억달러(491조9400억원)를 기록하며 현지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갑절 커졌고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6100만여대로 같은 기간 세 배 늘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200억위안(21조996억원) 정도로 지난해 743억위안(13조642억원)보다 500억위안(8조7915억원)가량 많다.
회사는 스마트 제품군을 강화하고자 27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고 이 중 10개 업체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레이쥔 회장은 “향후 스마트폰, TV, 라우터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세 가지 형태 제품이 우리의 메인이고 장기간 여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창립 5주년이었던 지난 8일 샤오미 팬을 위한 날인 ‘미펀제’를 열어 스마트폰 할인 판매를 했다. 이날 총 스마트폰 총 211만대를 팔아 20억8000만위안(약3650억원) 매출을 올렸고 기네스북에 ‘24시간 안에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휴대폰을 판 업체’로 등재됐다.
중국은 ‘짝퉁’ 탓에 세계적으로도 악명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무역통상부는 지난달 초 “중국과 해외에서 발생하는 짝퉁 소비 상당부분이 중국에서 촉발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중국 왕 양 부총리도 지난달 자국 내에서 벌어지는 불법 복제와 위조를 올해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