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가 말레이시아 공공 시장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솔루션을 제치고 제품 공급에 성공했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데 이어 동남아시아로 진출 국가를 확대했다. 업계는 해외 공공 DBMS 사업 확대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12일 업계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말레이시아 노동부(MoHR)에 DBMS ‘티베로’와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솔루션 ‘제우스’를 공급했다. 말레이시아 노동부 직업소개시스템은 평균 30만명 동시 접속이 이뤄진다. 티맥스소프트는 기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와 WAS를 자사 제품으로 전환하고 관련 규격을 전면 재개발한다.
일부 재개발과 시스템 유지보수 등 기술지원은 티맥스소프트 현지 파트너가 수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가 지난해부터 해외 총판과 협력사 등 파트너십을 강화했다”며 “현지법인과 공조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 말레이시아에서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브라질에서도 총판과 협력사 10곳을 확보하는 등 영업망을 확대했다.
말레이시아 노동부 시스템 구축으로 티맥스소프트는 아시아 DB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초 중국 인스퍼정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에 티베로를 공급하기로 합의한 이후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달 티베로 신제품 발표회에서 장인수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수출을 위해 오라클 협력사와 총판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윈백 전략을 강조했다. 또 “수요가 있는 다른 시장에도 합작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티맥스소프트의 말레이시아 진출이 동남아 공공·민간 시장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산 소프트웨어(SW)의 해외 공공 분야 성과는 손에 꼽을 정도다.
말레이시아는 교육부·내무부·국세청·공무원관리공단·철도청 등에서 시스템 개선을 위해 DB 재구축을 검토한다. 티맥스소프트가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는 배경이다.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 민간·공공 분야도 적극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상당수 아시아 국가에서는 특정 공급기업 종속 문제를 우려한다”며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느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국산 SW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