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기술 보정 작업 들어가…애플 앱스토어서 허용여부가 관건
구글이 아이폰용 스마트워치 플랫폼 개발을 눈앞에 뒀다. 올해 구글 I/O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여 향후 애플워치와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구글이 아이폰에 적용할 웨어러블용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 웨어’ 막판 기술 보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더버지가 12일 보도했다. 실제 적용된다면 스마트워치 사용처는 기존 애플워치에서 안드로이드 웨어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에서 모두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는 페블이 대표적이다. 아이폰에서 페블 스마트워치 음악 재생 및 제어, 시계 앱 등을 서비스 중이기 때문에 구글이 이 기능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고 더버지는 내다봤다.
몇몇 개발자가 솔루션을 해킹해 안드로이드웨어를 iOS에서 구동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이미 안드로이드 4.4버전에 iOS와 관련된 코드가 발견되면서 이같은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10월 제프 창 안드로이드웨어 제품개발 매니저는 허핑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능한 많은 사람이 우리 노력의 결실을 즐기길 바란다”며 “이런 관점에서 아이폰에서의 구현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관건은 애플이 구글 플랫폼을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할 지다.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는 그동안 서로의 앱을 자사 플랫폼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했지만 결제 등 제반 기능을 자사 플랫폼에서만 하게 하는 방식으로 경쟁해 왔다.
지난 2010년 애플은 앱이나 메타데이터(Metadata)에 자사 플랫폼 외 경쟁사 이름이 들어갈 경우 앱 등록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드로이드웨어가 실제 ‘안드로이드웨어’라는 이름으로 나올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가이드라인은 현재까지도 존재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웨어러블 기기는 지난해 72만개 이상 팔렸다. 전체 스마트 웨어러블 밴드는 같은 기간 460만개 판매됐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