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IIB에 최대 15억달러 출자 가능

일본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에 최대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출자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일본은 6월 말까지 참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정부의 AIIB 투자 방침이 드러났다고 8일 보도했다.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동시에 중국이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 운영을 보장한다면 최대 15억달러를 출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재무성과 외무성에서 AIIB 대처 방침을 만들어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조직 운영이 불투명하거나 출자금에 맞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을 없앤다면 AIIB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금을 기부하거나 대출하기 위한 의사결정과 입찰에 공정성을 확보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는 AIIB 참여를 위해 오는 6월 중국과 경제·재정 문제를 논의하는 재무대화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방안이 유력하며 이는 지난 2012년 4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미 참가를 표명한 유럽 등과도 긴밀히 연계해 정보를 수집할 방침이다.

일본은 이번 회의에서 위안화 환율과 양국 재정 등 광범위한 의제를 다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회에 중국의 AIIB 운영방침도 판단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말 우리나라와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7개국(G7) 등 세계 50여개국은 AIIB 참가 의사를 표명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협력을 중시해 판단을 연기한 바 있다. AIIB 자본금은 약 1000억달러(약 1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오는 6월 말에는 참가국의 출자 비율을 정한 설립 협정을 체결하고 올해 안으로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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