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합물류 1위 업체 도이치포스트가 물류와 첨단 IT 기술 결합에 앞장서고 있다. DHL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이 회사는 최근 전기차 기업을 인수하는 등 신기술 확보에 나섰다.
프랭크 아펠 도이치포스트 회장은 “세계적으로 IT 활용이 활발해지며 커뮤니케이션이 더 쉬워졌지만 실제 물건을 연결하는 역할이 없으면 경제는 성립되지 않는다”며 최근 신 물류 시대를 겨냥한 투자에 대해 설명했다.
도이치포스트는 지난해 말 독일 아헨 공대에서 전기자동차 벤처 기업인 스트리트 스쿠터를 인수했다. 전기차 개발부터 생산에 나선다는 목표다. 친환경 물류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한 물류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드론을 이용한 배송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의약품 시험 운행도 시작했다. 이 밖에 창고에 놓인 실제 화물과 디지털 정보를 연결하는 가상현실 실험도 시작했다. 무선통신 등 모든 기술을 시도해 물류 산업의 첨단을 걷겠다는 자세다.
아펠 회장은 “도이치포스트가 혁신적인 면이 좋다”며 아마존 등 다른 분야 상대라도 물류 분야에서 경합하는데 앞서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이치포스트는 우편사업 매출 중 전자상거래 거래가 전체의 36%를 차지한다.
회사는 독일에서 제조업 고도화를 목표로 하는 ‘제조업 4.0’ 활동과 발맞춰 첨단 물류분야를 개발하고 이를 세계 시장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DHL 브랜드로 미국, 중국 항공화물 운송 허브 공항을 갖는 등 태평양 노선에도 크게 투자했다. 이를 기반으로 페덱스 등 미국 경쟁사를 위협하고 있다.
신흥국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고온의 날씨에 의약품 품질 관리 등이 어려운 인도에서는 최신 전용 창고를 마련했다. 중국에서는 러시아를 지나 유럽으로 연결되는 철도 수송에도 진출했다. 회사는 오는 2020년까지 신흥시장 매출 비중을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