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음원 서비스는 약육강식의 세계

해외에선 스포티파이(Spotify) 같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는 사용료를 지불하면 음악을 원하는 만큼 들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음악가 입장에서 보면 노래를 제공해 얻는 수익은 쥐꼬리만한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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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사용자는 월 9.99달러를 내면 모든 기기에서 무제한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지불한 금액 중 30%는 스포티파이, 나머지 70%는 음악가 쪽에 배분하는 구조다. 3:7 비율은 애플의 음악 서비스인 아이튠즈와 같다. 지난 2013년 스포티파이가 음악가에 지불한 로열티는 5억 달러에 달한다. 이를 통해 예술가에게 수익을 분배, 창작 활동을 돕고 음악 업계에 공헌한다는 스포티파이의 이념은 음악가에겐 구세주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달콤하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일부 작품을 예로 들면 저작권 사용료나 스트리밍 수익 배당을 합해 0.00786달러인 것도 있었다. 이 금액은 9개월 동안 매월 지급된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스트리밍 음악 재생 전체 중 얼마나 해당 곡이 스트리밍됐는지 비율에 따라 분배금을 결정한다. 보통 스포티파이로 듣는 사용자는 BGM 대신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아 전체 조회수는 엄청나게 높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중에는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듣는 인기곡과 거의 재생되지 않는 인기 없는 곡이 필연적으로 나뉜다. 당연히 인기곡이 수익 대부분을 챙기게 된다.

앞서 소개한 0.00786달러 수익을 얻은 곡의 경우 월간 평균 조회수는 350회로 전체 평균 890회를 밑돈다. 스포티파이의 수익 환원법은 사용자가 지불한 금액의 70%를 음악가끼리 서로 빼앗는 구도다. 유명 음악가와 인기 없는 예술가가 경쟁을 벌여 이런 쟁탈전에서 얻을 수 있는 몫은 쥐꼬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이다. 스포티파이 같은 서비스가 디지털화된 음원 시장에서 역할을 하는 건 분명하지만 한편으론 노골적인 약육강식의 세계가 되어버린 음악 감상 무제한 서비스 구조는 음악가가 자생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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