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일본 증시 상장 재추진...미국 진출도 유력

라인이 일본 증권거래소 상장을 재추진한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 상장에 이어 미국 나스닥 진출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라인이 도쿄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재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일 보도했다. 라인은 지난해 상장을 위해 신청서를 냈지만 지난 9월 상장 방법에 대한 이견으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회사는 올해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을 우선 과제로 미국에서 상장도 계속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 상장 시 예상 시가총액은 1조엔(약 9조원) 규모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9월 일본 증시 상장을 예고한 일본우정본부와 함께 대규모 상장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라인 상장 재신청에 대해 “지난해 결정에서 바뀐 것은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달에도 국내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라인의 일본 또는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상장여부와 시기 등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상장 추진설에 대해 언급했었다.

시장에서는 지난 1일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신임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전해진 상장 준비 소식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데자와 CEO는 취임과 함께 “기업의 성장을 우선시하며 자금 조달에 대해서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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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자와 아키라 라인 신임 CEO

그는 올해가 ‘승부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경쟁과 사업 확장을 위해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다.

회사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라인 택시 등 인터넷과 실생활을 융합하는 신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업 확장이 편의성 확대로 이어지면 사용자 역시 넓힐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시간 이내 상품 배송 등 서비스 대상 지역도 확대해갈 방침이다. 이데자와 CEO는 “큰 회사와 경쟁해야 한다”며 위챗 등 대형 모바일 메신저와 경합을 위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뒀다.

네구로 타츠유키 와세다 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라인이 종합적인 서비스 플랫폼 제공자가 되고자 하면 훨씬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며 “라인이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라인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1억8000만명이다. 위챗 6억명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실적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갑절 늘어난 863억엔(약 7911억원)을 기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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