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필요로 하는 대량 에너지를 어떻게 조달할까. 이미 솔라 임펄스 2(Solar Impulse 2) 같은 비행기는 연료 한 방울 없이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5개월 동안 3만 2,000km에 달하는 세계 일부 비행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역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제껏 비행기에서 배터리를 쓰는 것보다는 연료를 연소하는 게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나사가 실험하는 건 날개를 이용해 이런 차이를 극복하려는 것. 길이 9.5m짜리 탄소 복합 날개에 안산 철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삼는 프로펠러 18개를 장착하는 것이다. LEAPTech(Leading Edge Asynchronous Propeller Technology)라고 불리는 프로젝트다.
이 기술로는 아직 비행하는 단계는 아니다. 나사는 실험용 날개를 트럭 화물칸 상단에 고정시킨 다음 캘리포니아 에드워드공군기지에 있는 마른 호수 바닥에서 113km/h로 달리게 하는 실험을 올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많은 프로펠러를 장착하는 이유는 양력을 만들기 위해 날개 윗면의 공기 흐름을 직접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제트엔진을 이용한 기존 항공기는 전진 운동만으로 양력을 만들어낸다.
LEAPTech 방식이 주는 장점은 크게 3가지다.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륙이 능하다는 것이다. 또 이착륙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순항하는 걸 목표로 최적화한 날개를 갖게 된다. 그리고 모터마다 다른 속도를 내는 비동기식이어서 성능이나 승차감, 소음 억제에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은 X-57 실험기의 기초가 될 예정이다. 이 비행기는 320km/h로 비행하고 상승 고도는 3,660m, 항속거리는 724km다. 물론 X-57 역시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한 수단이다. 이 기술의 목적은 항공산업계가 미래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걸 가속화하는 데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