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는 창조경제를 견인할 핵심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비가시적 특성 때문에 SW 연구개발 관리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연구과정 자체가 관리되고 문서화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 및 도구가 요구된다. 지난해 SW상시모니터링기술연구단(center for SOftware REal MOnitoring technology)이 출범한 배경이 됐다.

성균관대 SoReMo연구단(단장 조영화 석좌초빙교수)은 차세대정보컴퓨팅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미래부와 연구재단으로부터 5년간 50억원을 지원 받아 ‘의미기반 상시모니터링을 위한 SW 공학기법 및 도구 원천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연구단은 서울시립대, 연세대, 관동대, 아주대, 전북대, 충북대 등 7개 대학 SW 공학 및 인공지능(문맥인지) 분야 우수 교수진으로 구성됐다. 연구는 △의미분석을 통한 연구내용 기반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상시모니터링 연동 의미기반 테스트 지원 기술 개발 △문맥인지 기반 SW 재사용 기술 개발을 통해 독보적 SW 기초원천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을 하고 있다.
특히 연구단은 ‘문서와 개발 따로, 연구와 관리 따로’ 라는 기존 연구개발(R&D)방식에서 탈피하는데 집중했다. 실질적으로 연구과정에서 생성되는 연구내용과 제반사항을 세부별, 단계별로 관리가 가능한 RD(Research Descriptor)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법과 도구를 개발했다. RD는 연구과정에서 축적한 연구내용 의미를 분석해 자동관리하고 수시로 자동수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노트, 보고서, 논문 작성, 특허 내용 등 연동할 수 있다.
연구단은 향후 모델 실용화 단계에서는 기초·원천 SW 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전체 SW 개발 사업에도 적용해, 향후 국가 전체 R&D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조영화 단장은 “실제 개발현장과 접목되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R&D모델을 자체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세계적인 SW 기술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SW 공학 분야에서 실질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인재가 현장으로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영화 SW상시모니터링기술연구단장(성균관대 석좌초빙교수)
-SW 상시모니터링 기법이나 도구가 필요한 이유는.
▲SW R&D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은 비가시적 특성을 가진 SW연구의 품질과 결과를 고도화할 수 있는 핵심이다. 연구과정을 연구자 자신뿐만 아니라 연구과제 전체 차원에서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수시로 반영하면서 연구 목표와 방향이 이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우리나라 SW 기초원천기술연구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정부 R&D는 중복배제 및 3~5년 지원을 원칙으로 한다. 기초·원천기술처럼 최소 10년 이상을 요구하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확보, 유지가 어렵다. 연구 성과도 논문 위주 등에 초점이 맞춰져 실질적 기술개발 경험을 갖기 힘들다. 핵심기술을 가진 전문가나 현장형 개발 인력 양성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보다 과감한 투자와 효율적인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에서 전문가가 중심이 되는 SW 관리체제를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차세대정보컴퓨팅기술개발사업의 보완점을 꼽는다면.
▲차세대정보컴퓨팅기술개발사업은 SW분야에서 유일한 기초원천기술 개발 사업이다. 기초·원천기술은 한 기술에 10~20년 이상을 연구해야 확보된다. 이 같은 사업 특성을 고려해 어렵게 시작해 확보된 기초·원천기술이 사업기간인 5년에 맞춰 단기간에 끝나지 말고 지속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으로 기초·원천 연구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후속 기술연계 단계나 실용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