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옮기기 프로젝트가 2020년 본격 시작된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궤도변경임무(ARM)의 세부계획을 발표했다고 26일 더버지 및 주요 외신이 전했다. 2020년 ARM을 수행할 무인 우주선이 지구에서 발사돼 2022년부터 본격 미션 수행에 들어간다.
무인 우주선에 탑재되는 로봇이 소행성 표면에서 작은 돌들을 뜯어낸다. 이 힘이 중력과 상호작용해 소행성을 다른 궤도로 옮길 수 있을지 살펴볼 계획이다. 향후 지구와 달 사이에 있는 안정 궤도에 진입해 독자 연구를 진행한다. 표면에서 얻은 돌들을 가지고 오는 2025년 지구로 돌아온다. 우주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태양열 기반 이온 엔진에 대한 실험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번 세부계획은 향후 지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비슷한 규모의 소행성을 실제 다른 궤도로 옮길 수 있을지 검증하는 차원으로 당초보다 규모가 줄었다.
당초 ARM은 작은 소행성을 통째로 원통형의 포획망에 가둬 타 궤도로 옮겨놓거나 소행성의 샘플을 채집해 복귀하는 두 가지 프로젝트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를 위한 기술적 진보가 아직 부족하다는 게 NASA 측의 설명이다. 아무리 크기가 작은 소행성이라지만 더 큰 규모의 우주선이 필요해 포획망 모듈 등 부품을 조달하는 데도 무리가 있었다고 NASA는 해명했다.
대신 NASA는 우주비행사 팀을 2025년 무인우주선이 돌아오기 전 소행성에 보내 연구를 수행하게 할 방침이다. 우주비행사 팀은 인간의 첫 화성 탐사 때 쓰일 오리온 캡슐(Orion capsule)을 타고 소행성에 갈 계획이다. 이들은 지구에 소행성 표면의 샘플을 가져오는 역할도 수행한다.
후보에 오른 소행성은 이토카와(Itokawa), 베뉴(Bennu), 2008EV5 등 세 개로, 2019년 최종 소행성이 정해진다.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궤도와 구성요소가 잘 알려진 소행성들이 꼽혔다. 이토카와는 일본 우주선 하야부사(hayabusa)가 다녀갔던 소행성이고 베뉴는 샘플 채집 후 귀환 프로젝트인 ‘오시리스(OSIRIS)-REx’를 수행하기로 예정됐던 장소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