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축적한 해외 판매 노하우와 마케팅 정보를 중소기업에 제공하겠습니다.”
김일천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 부사장은 CJ오쇼핑 해외 사이트(TV홈쇼핑)가 중소기업 수출창구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많은 중소기업이 좋은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험 부족 등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외에 나가기 위해서는 현지 문화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그 나라 문화나 정서를 이해하지 않고는 시장을 뚫을 수 없습니다. 현지 시장 현황과 소비자 조사가 필수입니다.”
경제수준이 낮은 국가는 기업 관련 법안이나 조세·관세 제도가 신설되거나 변경되는 사례가 잦아 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관세와 수입 인허가 문제는 대기업도 힘든 만큼 중소기업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무조건적인 투자는 자제를 요청했다. 김 부사장은 “초기 투자비용은 최소화한 뒤 사업 진행상황과 생산 효율을 감안해 투자비용을 늘려야 한다”며 “의욕만 갖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면 자금만 묶이고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이 CJ오쇼핑 해외사이트를 수출 창구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 부사장은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 정보를 얻는 데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며 “CJ오쇼핑은 노하우와 시장 정보를 해외 동반 진출하는 중소기업에 제공해 비용 절감을 돕고 수출 이후에는 판매와 재고부담도 줄인다”고 밝혔다. 2007년 설립한 CJ IMC는 중소기업 수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CJ IMC는 CJ오쇼핑 글로벌 상품조달 자회사로 CJ오쇼핑이 진출한 7개국에서 중소기업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
“CJ IMC는 한마디로 종합상사 역할을 합니다. 한국 중소기업 상품을 직매입해 해외 시장에 판매합니다. 중소기업은 CJ IMC로 마케팅 비용이나 재고 부담, 유통망 개척 투자 없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CJ IMC는 특히 CJ오쇼핑의 글로벌 TV홈쇼핑 네트워크를 통한 판매뿐 아니라 상품 특성에 맞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판매도 한다”고 소개했다.
해외에서 한국 상품 인기가 높은 지금이 수출 적기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한류 확산으로 한국 상품 관심이 적었던 곳도 화장품·패션 위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CJ오쇼핑은 국가별 시장 기회를 잘 파악해 중소기업에 적합한 시장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 시장 정보를 미리 파악해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과 현지화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기존 사이트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사이트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 해외 법인 거래규모 확대를 위해 가족형 상품에서 개인형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방송 커버리지도 늘리겠습니다. 중장기로 아시아 지역 추가 진출을 포함해 중남미, 유럽, 중동 등 신규 유망 사이트 확대에 나설 것입니다. 기존 진출지역 인터넷과 모바일 사업 역량도 강화해 성장을 가속화해 나가겠습니다.”
그는 이어 “최근 해외에서 중소기업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CJ오쇼핑 해외 사이트를 활용해 우리 중소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해외시장에서 제값을 받도록 지원하는 것이 유통업체가 할 수 있는 진정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