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3A호가 26일 오전 러시아 야스니에서 정상 발사돼 지구궤도를 순항하고 있다. 아리랑 3A는 이날 오후 1시 4분 대전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야스니 발사장은 카자흐스탄 접경지대에 위치해 있다.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1800㎞가량 떨어져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6일 아리랑 3A호를 실은 러시아 드네프르 발사체가 이날 오전 7시 8분 45초(한국시간)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예정대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아리랑 3A는 현재 90분에 1회씩 태양동기궤도로 지구 상공을 돌고 있다.
아리랑 3A는 광학카메라와 적외선(IR) 센서를 탑재한 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이다. 55㎝급 고해상도 전자광학카메라 해상도는 도로 위 개의 움직임이 점으로 나타나는 정도다. 또 5.5m급 적외선 센서는 자동차의 시동여부를 판별할 수 있어 이동경로 추적이 가능하다. 산불감시나 화산폭발 감지, 유정 또는 석탄 층 화재감시에 적합하다.
드네프르 1단과 2단 분리는 발사 112초 만에 고도 62㎞지점서 이루어졌다. 나로호 1차 발사때 문제가 됐던 페어링은 이날 발사 279초 만에 분리됐다.
발사 883초 후에는 목표 궤도인 537㎞에 진입해 아리랑 3A가 발사체로부터 최종 분리됐다.
드네프르 발사체는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SS-18을 개조한 것이다. 3단 부분에 텔레매트리(원격제어) 시스템을 추가하고 탑재모듈(Space Head Module)을 개조했다. 미국-소련간 전략무기 폐기협정에 따라 보관 중이던 것이어서 출력이 좋고, 어떤 상황에서도 발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론적으로는 초속 25m 이하에서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무기였기 때문에 그 이상에서도 정상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리랑 3A호는 발사 31분만인 오전 7시 39분 33초 노르웨이 KSAT사가 운영하는 남극 트롤(Troll) 지상국에 통신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첫 신호를 보내왔다. 이때 이미 전압 등이 태양에너지를 수신하는 상태에 이르러 태양전지판이 성공적으로 전개 됐음을 확인했다. 당초에는 스발바드 지상국과의 통신에서 태양전지판이 전개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어 발사 1시간 25분 39초 후인 오전 8시 34분 24초(한국시간) 북위 78도에 위치한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교신이 이루어졌다.
이어 발사체 업체인 SICK는 발사 2시간 30분 뒤 위성분리 당시의 궤도정보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제공했다. 항우연 측은 현재 이를 이용해 초기분리 궤도와 최종운영기준궤도의 차이를 분석 중이다.
대전 항우연 지상관제센터와 첫 교신은 이날 오후 1시4분에 이뤄졌다. 교신이 성공함에 따라 아리랑3호 발사는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봐도 된다.
이후 항우연 측은 1~3주간 아리랑 3A가 궤도상에서 정상 작동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초기구동 점검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한 달 뒤에는 시스템 성능을 확인하고, 시스템이 설계 특성을 갖도록 조정하는 검보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아리랑 3A에 탑재한 적외선 센서 개발은 삼성탈레스가 주관했다. 적외선 검출기 등 일부 구성품은 해외기술협력으로 개발했다. 위성본체는 국내 민간기업인 KAI와 AP우주항공 컨소시엄이 주관했다. 대한항공, 한화, 두원중공업, 삼성탈레스 등이 기술개발에 참여했다.
아리랑 3A호는 우주상공 528㎞에서 태양동기궤도를 그리며 돌게 된다. 수명은 오는 2019년까지 4년이다. 예산은 9년간 총 2356억 원이 투입됐다.
최석원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3A호 사업단장은 “이번 성공은 한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기술진의 정성과 하늘의 뜻이 맞아 결실을 본 결과”라고 말했다.
최 단장은 또 “앞으로 위성이 원하는 목적에 맞춰 가동에 들어가려면 3~6개월간 운영 시험과 탑재체에 대한 시험이 순조롭게 끝나야 한다”며 “이제 첫 단추를 끼웠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야스니(러시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