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다목적실용위성 최초로 적외선 센서를 탑재한 ‘아리랑 3A호’가 우주로 향한다. 기존 위성보다 뛰어난 전자광학카메라를 탑재했고 적외선 센서로 밤낮 관계없이 관측할 수 있는 등 성능 면에서 진일보했다. 우리나라 위성영상 획득분야가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아리랑 3A호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정부가 축적한 위성 개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개발한 위성이라는 점이다. 아리랑 3A호는 공공위성 최초로 민간기업 AP우주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 컨소시엄이 개발했다. 기술 이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 컨소시엄 대표 회사 외에도 대한항공, 한화, 두원중공업, 쎄트렉아이 등이 위성 부분품 개발에 참여했다.
아리랑 3A호는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는 우주분야 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친 결과물인 셈이다. 개발 과정에서의 협력이 전부가 아니다. 아리랑 3A호를 공공위성으로 활용하면서 개발에 참여한 기업들로서는 판로까지 확보했다.
우주산업은 차세대 성장산업의 대표주자다. 각국이 우주 개발에 나서면서 위성과 발사체 등 수출시장이 커지고 있다. 우주기술에서 파생되는 산업도 다양하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고어텍스, 전자레인지, 정수기 등이 우주기술 파생상품이다.
선진국 우주기술을 쫓고 있는 우리나라가 한단계 도약하려면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지원은 필수다. 단순히 기술개발 과제를 만들고 자금지원을 하는 정도로는 안 된다. 그래서 이번 아리랑 3A호 개발은 의미가 남다르다.
마침 정부는 차기 위성 개발도 민간과 손잡고 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까지 개발할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사업에서 1호기는 항우연과 국내 산업체가 공동설계팀을 구성해 개발하고 2호기부터는 국내 산업체가 전담하는 형태로 추진키로 했다.
우주 분야에서 정부와 민간이 추진하는 협업모델이 정착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우주시장을 선점하는 시점도 머지않아 보인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