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조업의 스마트한 혁신을 촉진하고, 제조 혁신을 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연계하겠습니다.”
박청원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 15층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생산 촉진을 위한 제조혁신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지난 40여년간 우리 경제와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해온 우리 제조업이 도약이냐 정체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영민, 김상훈 의원이 주최하고 대구, 대전, 부산, 제주, 충북 등 5개 테크노파크(TP)가 주관한 이 행사는 지역의 제조혁신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박 실장은 우리 제조업이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대내적으로는 기존 추격형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고, 그 동안의 양적 투입 위주 제조업 시스템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급속한 기술추격과 일본이 엔저를 활용해 제조업 부활에 나서고 있고, 미국·독일 등 전통적 제조업 강국도 정보기술(IT)를 제조업에 접목해 미래 제조업 패권을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실장은 “이런 대내외 도전을 극복하고, 대도약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 제조업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 9일 제조업 대도약을 위한 ‘제조업 혁신 3.0 전략’ 실행대책을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1조원 투자 재원을 마련해 스마트공장 1만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 업종별로 가치사슬 전반 스마트화를 추진한다.
제조혁신과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연계성도 강조했다.
박 실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역별 특성에 맞게 ‘공장없는 제조업 창업 허브’로 구축하겠다”며 “시제품 제작기능을 집적하고, 전국의 생산기업을 연계해 양산설비가 없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이런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면 2024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제조업 세계 4강 도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진종욱 산업통상자원부 기업협력과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인증’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인증을 받으면 믿을 만한 회사라는 공감대를 확산시켜 업계 스스로 스마트공장 구현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부는 연내 스마트공장 인증 툴 마련은 물론이고 몇몇 중소기업에 시범 적용까지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가 한국생산성본부를 중심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세미나에서는 권봉현 LS산전 A&D사업본부장이 ‘스마트공장 구현을 위한 IT융합 적용사례’에 대해, 안형준 숭실대 교수가 ‘스마트공장을 위한 고급인력 양성 사례’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한편 세미나에 앞서 대구, 대전, 부산, 제주, 충북 등 5개 TP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제조 혁신에 협력한다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5개 TP는 △지역제조산업 기반 구축 및 성공모델 개발, 보급, 확산 △IT·SW·사물인터넷·가상물리시스템·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기반으로한 지역제조혁신 산업 육성과 관련한 공조 등에 합의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