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자]김인주 생산기술연구원 광주뿌리기술지원센터장

“뿌리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뿌리산업은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을 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는 뿌리산업과 지역 중소기업 성장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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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뿌리기술지원센터장은 지역산업의 미래를 뿌리산업에서 찾고 있다. 뿌리산업은 다른 산업의 제조과정에서 공정기술로 활용되는 특성 때문에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 가전, IT 등 수요산업 시장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자동차 한 대 만들기 위해 금형을 비롯해 주조,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의 공정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뿌리산업으로 분류된다.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공정과 기술이 뿌리산업에 녹아있다.

김 센터장의 별명은 ‘용접의 대가’다. CO₂ 용접을 비롯해 각종 아크용접, 스팟용접, 레이저용접 등 못하는 용접이 없다. 용접 분야에서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학 학부부터 석·박사 과정까지 10년 이상을 용접 자동화 분야에 매달렸다. 손과 발 곳곳에는 훈장같은 화상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용접 연구개발(R&D)과 용접자동화시스템이라는 한우물을 꾸준히 파면서 뿌리산업의 중요성을 피부로 체득한 시기다.

이 때문에 김 센터장은 지난 2011년부터 지역 중소기업을 밀착 지원하는 광주뿌리기술지원센터 구축에 올인했다.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광산업, 가전, 조선분야에 첨단뿌리기술을 접목한다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전주에서 아예 광주로 사무실을 옮기고 뿌리기업의 제조공정에 용접·접합 기술지원이 가능한 통합 지원시스템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주시도 100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해 힘을 보탰다.

김 센터장은 “현재 생산기술연구원 서남지역본부에 호남권 최대규 모로 용접·접합기술지원센터를 건립 중”이라며 “파이버레이저 용접시스템, 오비탈용접기, 스팟용접시스템 등 40여종의 시험인증 및 신뢰성평가 장비를 도입해 기업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사무실에 앉아 있기보다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 R&D과제와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자생력 확보와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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