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ICT파크 재임대 계약에 지역 정보기술(IT)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지역 유일한 SW집적지인 ICT파크의 임대계약 만료일(오는 11월 8일)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2년 말 부지 소유자인 계명대와 대구시가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터라 입주업체는 임대 재계약 조건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일단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지난해 말부터 대구시와 계명대 관계자는 매주 한 차례씩 미팅을 갖고 ICT파크 재임대에 대해 의견을 좁혀왔다.
먼저 계명대가 주장해온 학생 학습공간을 위한 부지반환은 대구시와 대략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ICT파크 운영기관인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ICT파크에서 인근으로 이전하고, DIP가 빠져나간 사무공간(6611㎡) 만큼을 계명대에 반환하는 조건에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되면 가장 우려했던 ICT파크 내 입주기업의 외부 이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DIP 관계자는 “재계약을 하더라도 기업이 ICT파크에서 이전해야 하는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CT파크에서 나오게 될 DIP는 계약만료 전까지 새로운 사무공간을 찾아야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DIP가 ICT파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멀리 벗어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인근 영남이공대나 대구대 대명동캠퍼스 등 대체 공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습공간 반환은 타협을 봤지만, 남은 기간 동안 계약기간과 임대보증금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대구시는 새로 조성하고 있는 대구시 수성구 수성의료지구 내 SW융합클러스터로 ICT파크를 옮기기 위해서는 넉넉잡아 3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재임대 기간을 3년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계명대는 2년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임대보증금 역시 쟁점이다. 계명대는 종전에 임대보증금으로 113억1500만원을 받았지만, 이번에 부지를 일부 반환해도 금리가 낮아 보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계명대와 지역기업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큰 틀에서 적극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일정은 순조로울 전망”이라며 “아직 계약 만료일까지 여유가 있어 앞으로 실무차원에서 세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해 나가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