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업계 전략 극과 극..그린카 "서비스 내실" vs 쏘카 "양적 성장"

카셰어링 업계 1, 2위 기업이 올해 상반된 전략을 펼친다. 1위 기업은 서비스 내실 강화에, 2위 기업은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특히 2위 기업 추격이 거센 상황이어서 ‘굳히기’와 ‘뒤집기’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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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카(대표 김진홍)와 쏘카(대표 김지만)는 올해 각각 서비스 내실 강화와 양적 성장을 기조로 사업계획을 세웠다. 그린카는 회원 57만명을 확보한 업계 1위, 쏘카는 회원 54만명을 확보한 업계 2위 기업이다.

최근 가파른 성장을 보여온 쏘카는 올해 회원 수를 100만명까지, 차량을 3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차고지는 현재 1200곳에서 2000곳가량으로 늘린다. 운영차량 대수는 최근 2000대를 돌파해 이미 그린카를 넘어섰다. 올해 성장 목표도 그린카와 비슷한 수준이다.

쏘카는 후발주자지만 성장속도는 더 빨라 올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회사는 회원 수와 차량 대수에서 매 분기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한 해에만 회원 수는 43만명, 차량 대수는 1400대가 늘었다. KT를 모기업으로 둔 그린카와 달리 독자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쏘카 관계자는 “회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서비스 수요에 맞춰 차량을 늘린 것이 증가 배경”이라며 “올해도 회원 수 증가에 따라 필요한 차량과 차고지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쏘카가 이처럼 양적 성장에 주력한다면 그린카는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 우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차량 관리 역량을 크게 높인다. 차량 모니터링 주기를 단축하고 긴급출동 서비스를 강화해 세차·경정비 효율성을 높인다. 후방카메라와 와이드미러 장착도 확대한다. 그린카는 이를 통해 사고율을 90%가량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결제와 본인 인증 절차는 간소화하고, 주차·여행 정보 제공 서비스는 확대한다. 올해 성장 목표는 회원 수 100만, 차량 대수 3000대, 차고지 2000개소로 잡았다.

그린카 관계자는 “양적인 사업 규모로는 계속 업계 1위를 유지해왔다”며 “올해는 그동안 쌓인 성과를 바탕으로 핵심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는 내실 다지기가 목표”라고 밝혔다.

두 업체 모두 ‘히든카드’도 있다. 쏘카는 상반기 중 모바일과 카셰어링을 기반으로 한 카풀 개념 서비스를 새로 선보인다. 지난해 검토했던 ‘소셜 택시’ 서비스는 일단 보류했다. 그린카는 KT렌탈 주인이 롯데그룹으로 바뀌면서 유통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 거점을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쏘카 연도별 성장 추이(자료 : 쏘카)>

쏘카 연도별 성장 추이(자료 : 쏘카)

<그린카 연도별 성장 추이 및 목표(자료 : 그린카)>

그린카 연도별 성장 추이 및 목표(자료 : 그린카)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