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서 엔진 다운사이징 승부수 던진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유럽을 기점으로 준중형 모델 엔진 다운사이징을 본격화한다. ‘씨드(기아차)’ 등 전략 모델에 ‘카파 1.0ℓ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해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지 소비자를 공략한다.

다운사이징은 연료직접분사 시스템에 터보차저 기술을 혼합한 엔진 소형화 기술이다. 배기량은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고출력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연료 분사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판매 성과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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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올 하반기 유럽에 출시하는 `씨드 GT 라인`은 1.0리터 터보 GDi 엔진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는 올 하반기 유럽에 출시하는 ‘씨드 GT 라인’에 다운사이징 엔진인 카파 1.0ℓ 터보 GDi 엔진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씨드는 폴크스바겐 ‘골프’ ‘시로코’, 오펠 ‘아스트라’ 등과 유럽 준중형(C세그먼트) 해치백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아차 핵심 모델이다. 현지 전략 모델에 새로 개발한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한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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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개발한 다운사이징 엔진 `카파 1.0리터 터보 GDi` 엔진.

카파 1.0ℓ 터보 GDi 엔진(3기통)은 경차 수준 배기량으로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7.5kg·m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모델에 탑재됐던 1.6ℓ 가솔린 엔진(133마력, 16.9㎏·m)보다 최고출력은 다소 낮지만 최대토크는 오히려 높다. 특히 엔진 응답성과 연소 효율성을 향상시켜 연비도 기존 1.6ℓ 엔진보다 10%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료분사기를 비롯한 주요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것도 큰 성과로 평가된다. 현대케피코가 개발한 레이저 천공 연료분사기는 6개 구멍으로 연료를 연소실 내에 고르게 분사한다. 또 직접 공기 흡입 포트로 연소실 공기 흐름까지 개선해 효율성을 높였다.

현대·기아차는 씨드 GT 라인을 시작으로 국내외 준중형 모델에 다운사이징 엔진 탑재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경우, 인도 및 유럽 전략 모델인 ‘i20’가 후보로 꼽힌다. 특히 1.0ℓ에 이어 1.4ℓ 터보 GDi 엔진까지 라인업을 확장해 주목된다. 기존 1.6ℓ 및 2.0ℓ 터보 GDi 엔진을 포함해 가솔린 다운사이징 엔진이 4개로 늘어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카파 1.0ℓ 터보 GDi는 엔진 다운사이징 전략의 일환으로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했다”며 “세계 최초로 적용된 씨드 GT 라인 이후 적용 계획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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