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분비...뇌 12개 영역 활성화
“로맨틱한 사랑을 나누는 사람의 뇌에서는 새로운 불빛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뇌 과학자들이 MRI로 사랑에 빠져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를 관찰한 결과,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활기찬 모습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국제 신경과학 학술지인 ‘인간신경과학 프런티어스저널’은 연애하는 사람의 미상핵(caudate nucleus, 尾狀核) 부분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난히 활동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를 이끈 장 샤오츄 중국과학기술대(USTC) 교수는 “근본적으로 사랑과 관계된 변화가 뇌에 나타난다”며 “로맨틱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사람의 뇌에서는 새로운 불빛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가 변화하는 이유는 여러 화학물질이 관여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을 느낄 때 뇌에서 도파민, 옥시토신, 바소프레신 등의 화학물질이 활발하게 분비돼 해당 부위가 활성화 된다.
사랑의 감정이 뇌의 12개 영역에 각기 다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랑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물질은 뇌 속의 신경 네트워크를 분산시킨다. 보상, 정서, 동기, 사회 인지 등을 조절해 주는 신경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에 빠졌을 경우, 일상생활의 모습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뇌가 작동한다. 이전과 다른 행동을 하도록 지시받는다.
이들 과학자는 뇌 스캔 기술을 통해 사랑에 빠져있는 사람이 어느 단계에 왔는지도 파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연인으로 인해 불안함을 느끼는 청소년들이나 의심 많은 배우자들에게 더욱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지혜기자 sjh1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