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7단 자동화수동변속기(DCT:Double Clutch Transmission)를 ‘연비 향상’의 핵심 축으로 운용한다. 현재 3개 엔진에 적용된 DCT를 디젤 및 가솔린 터보 엔진 중심으로 확대해 연비 개선 효과를 극대화한다. 특히 자동변속기(AT)처럼 부드러운 변속감과 신속한 반응 속도, 가속 성능 등의 장점을 지역별 소비자 니즈에 맞게 최적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7단 DCT를 소형 가솔린 주력 엔진인 ‘카파 1.4 터보’와 신형 ‘감마 1.6 터보’ 및 ‘U 1.6 VGT’ 엔진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현재 감마 1.6 터보(가솔린)와 U2 1.6 및 1.7 VGT(디젤) 엔진에 탑재된 DCT 적용이 대폭 확대되는 셈이다. 특히 이달 출시할 ‘올 뉴 투싼’에 이어 하반기 신형 아반떼 등 주력 모델에도 DCT가 탑재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DCT는 기본적으로 수동 변속기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운전자의 클러치 페달 및 기어 변속 조작을 자동화해 우수한 연비와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변속제어유니트(TCU)가 최적의 변속 시점을 찾아 전기모터방식의 액추에이터로 클러치와 기어를 제어한다. DCT는 자동변속기보다 최대 10%의 연비 개선 효과가 있다.
임기빈 현대·기아차 이사(변속기개발실장)는 “DCT는 저속 토크가 큰 터보 차저 엔진과 디젤 엔진과 결합할 때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다”며 “향후 출시될 3종의 신형 엔진을 비롯해 가솔린 터보 다운사이징 및 디젤 엔진을 중심으로 DCT 적용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배기량 2.0ℓ 미만의 소형 엔진에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 중대형 엔진에도 확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7단 DCT는 연비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부드러운 변속감과 직관적인 변속감,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자유롭게 세팅할 수 있다. 특히 부드러운 변속감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자동변속기와 차이 없는 변속감을 제공한다.
실제 경기도 화성 연구개발본부에서 열린 시승식에서 DCT는 자동변속기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변속 성능을 나타냈다. DCT가 탑재된 엑센트, i30, i40, 벨로스터 터보는 상대적으로 직관적인 변속감을 중시하는 폴크스바겐 골프, 폴로보다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됐다.
임 이사는 “국내와 북미, 유럽, 중국 등 각 지역별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변속감은 모두 다르다”며 “각종 부품과 제어기를 모두 국산화한 DCT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고 신차 연비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