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겪던 청주 항공정비단지 조성 ‘순항 모드’로

난항을 겪던 충북경제자유구역내 청주 항공정비(MRO) 단지 조성사업이 순항궤도에 들어섰다.

15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청장 전상헌)에 따르면 지난해 부지 조성비를 마련못해 미뤄졌던 청주 에어로폴리스 1지구(항공 단지) 착공이 늦어도 내달 초 첫삽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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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가운데)과 미국 줌월트컨설턴트 관계자가 지난 2월 청주 항공정비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도와 충북경자청은 올해 330억원을 확보해 항공단지 조성에 나선다. 330억원 중 50%는 충북도가, 50%는 청주시가 부담한다. 지난 11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가 나갔다. 충북경자청은 선정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착공할 방침이다. 공사기간은 2년이다. 청주 항공단지는 15만3000㎡ 부지에 2016년 말까지 조성된다.

선도 기업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과 청주 에어로폴리스 지구 항공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지난 2010년 양해각서를 교환하며 항공단지 조성에 협력하기 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말 경남도와 항공단지 조성 협약을 맺으며 충북에서 돌아섰다. 아시아나는 MOU 이후 상무급이 참여한 실무회의를 충북도 및 청주시와 지난달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와의 실무회의와 별도로 충북경자청과 청주시는 항공정비단지 조성을 위한 임시 전담팀(TF)을 이달 초 구성했다. 충북경자청 직원 3명과 충북테크노파크 직원 3명, 청주시 직원 1명 등 7명으로 구성했다. 전담팀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항공정비 단지 조성에 성공 열쇠를 쥐고 있는 ‘전문MRO 업체’ 설립 지원에 주력한다.

지난 1월 국토교통부는 전문MRO 기업이 구체적 사업계획 수립후 지자체와 협의해 입지를 결정하면 부지와 격납고 등 시설은 물론 군수 물량 민수 전환, 절충 교역을 통한 고급정비기술 획득 등을 지원하겠다는 ‘MRO 단지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MRO업체 설립에 속도를 내기 위해 충북경자청은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국내 저가 항공사와도 MOU 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항공(JAL) 정비부문 자회사 JAL엔지니어링(JALEC)에도 사업 참여를 요청한 상태다. JALEC는 JAL이 보유한 항공기 200여대의 정비, 개조, 도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상헌 청장이 미국에 날아가 워싱턴에 있는 컨설팅 및 재무적 투자 회사 줌월트컨설턴트와 항공기 전문 리스기업 GSA에이비에이션과 각각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두 회사는 청주 항공단지 개발에 참여할 기업과 재무적 투자 발굴에 힘쓰기로 약속했다.

한편 충북도는 항공단지보다 규모가 두배 큰 에어로폴리스 2지구(32만㎡)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수립용역도 최근 발주했다. 2지구는 2016년 2월까지 토지 이용 및 기반시설 계획 등을 담은 실시계수립 용역을 마무리한 후 공사에 들어간다.


청주=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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