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구슬이 서 말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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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해 쓸모 있게 만들어야 값어치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속담이다. 계획과 구상보다 실행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오는 23일 출범 2주년을 앞두고 미래창조과학부가 대대적 조직 개편과 인사로 진용을 새롭게 했다. 개편 진용은 16일 본격 가동된다.

이전과 달리 미래부 구성원 중지를 모으고, 반영한 진용이라 이해도와 공감대가 넘친다. 분위기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지난 2년간 미래부에 대한 야박한 평가를 차제에 뒤집겠다는 의욕도,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결기도 엿보인다. 지금까지는 기초 체력을 만드는 단계라,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라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는 변명과 핑계가 통했다.

하지만 이젠 종전과 같은 변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미래부가 더 잘 알고 있다. 분명한 건 새로운 진용이 미래부의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진용이라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되게 마련이고,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칫 백약이 무효고,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

기초 체력을 다진 만큼, 밑그림을 그린 만큼 미래부는 새로운 진용으로 구체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미래부가 구슬을 꿰어야 하는 시점이다. 국민 모두가 피부로 성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진용을 새롭게 한 만큼 미래부가 창조경제 구현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재도약, 연구개발 혁신을 위해 역량을 다하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필요하다. 불가능하지만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의 ‘돌 가운데 박힌 화살촉’처럼, 전력을 다하면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미래부가 증명하길 기대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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