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는 12일 취임 후 첫 대 국민 담화문을 내놓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17일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로 부정부패 척결과 국가기강 확립을 꼽았다.
이 총리는 “해외 자원개발 관련한 배임·부실투자 등은 어려운 국가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고, 일부 대기업 비자금 조성·횡령 비리는 경제 살리기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방위사업 관련 비리와 사익을 위한 공적문서 유출도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기강을 흔드는 심각한 일탈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이 총리는 ‘부패와 전면전’을 예고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부정비리, 비정상적 관행과 적폐 등 우리 사회의 암적인 요소를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결하고, 검·경 등 법 집행기관을 비롯한 모든 관련 부처가 특단의 대책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이 총리는 “사회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고질적 적폐와 비리를 낱낱이 조사하고 모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엄벌할 것”이라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다시는 부정부패가 발붙일 수 없도록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