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의 지속 성장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분야의 막대한 투자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는 위상에도 아직까지 많은 소프트웨어(SW) 기초·원천 기술을 해외에 의존한다. 지난 2010년 SW산업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기초원천기술개발사업(현 차세대정보컴퓨팅사업)이 시작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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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연구단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연구재단으로부터 3년간 30억원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정보컴퓨팅 기술개발 사업 중에서 ‘빅데이터 마이닝을 위한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 개발(단장 심규석 교수)’을 수행 중이다.
지난 2012년부터 서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4개 대학 8명의 교수진과 알티베이스가 연구과제에 참여했다. 연구단은 바이오인포매틱스, 데이터베이스, 데이터마이닝, 소셜네트워크 분야에서 고난이도 SW를 개발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국제 연구를 선도한다.
연구단은 그동안 빅데이터 마이닝을 위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연구하면서 세부적으로 △생명의료 빅데이터 마이닝을 위한 SW 원천기술 △소셜 및 정보 네트워크 빅데이터 마이닝 SW 원천기술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 및 개인화 SW 원천기술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SW개발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나아가 빅데이터를 분석하려면 많게는 수천대의 컴퓨터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산 병렬처리하는 알고리즘의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연구단의 성과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유명 학술대회에 36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SCI급저널에 논문 24편을 게재했다.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도 국내 9건을 출원하고 국제특허 6건을 출원 중이다. 또 웹과 데이터분야에서 각각 세계적 위상의 콘퍼런스인 ‘국제월드와이드웹(WWW)’과 ‘ICDE’를 한국에 주도적으로 유치하고 참여해 국내 학계의 경쟁력을 높여왔다.
심규석 단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가 될 빅데이터 마이닝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연구와 관련 전문 확대에 범정부적 지원을 한다”며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을 미리 내다보고 시기적절하게 투자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심규석 소프트웨어 원천기술개발단장
-빅데이터 마이닝 SW 원천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빅데이터 기술은 창조경제 4대 기반 사업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새로운 산업 원동력으로 평가 받는다. 의료건강, 공공행정, 소매업, 제조업, 스마트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파급 효과를 낼 전망이다. 국내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빅데이터 마이닝 SW 원천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SW 연구의 어려운 점이 있다면
▲최근 정부는 모든 연구개발 사업의 평가에서 기술이전, 상용화, 사업화 등 당장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적을 요구한다. 대학의 SW 기초·원천 기술 연구의 성과는 선진국처럼 우수한 학술 논문으로 평가해야 한다. 또 SW 분야는 우수한 논문 발표에 있어 국제적 콘퍼런스에 발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SW 분야의 연구개발 사업에서 국제 컨퍼런스에 발표한 논문도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 또 논문 개수보다는 피인용수와 같이 발표한 논문의 연구 결과가 세상에 끼친 영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SW 분야 발전을 위한 바람이 있다면
▲미국에서는 컴퓨터 공학 및 과학이 가장 인기있는 분야이고 학생은 졸업 후에 구글, MS, IBM, 오라클,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IT 기업에 쉽게 취직되고 좋은 대우를 받는다. 우리나라도 SW 관련 글로벌IT 기업이 생겨서 많은 학생이 컴퓨터 공학 및 과학 분야를 전공하고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