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다시 한번 ‘핀테크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종룡 후보자는 10일 국회 정무위 인사청문회에서 “금융위원장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금융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해 한국 금융이 직면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한국 금융이 가진 강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금융산업의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현재 상황을 한국 금융의 위기 국면으로 전제한 뒤 “저금리, 고령화, 금융과 IT융합 등 금융을 둘러싼 환경은 급변하고 있음에도 한국 금융 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금융 감독 쇄신, 금융사가 책임지는 문화와 보신주의 타파, 기술금융 정착, 핀테크 육성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자본시장 활성화, 자율과 경쟁의 금융규제 등 6가지 금융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위와 금감원이 함께 금융개혁 현장점검단을 구성해 금융현장에 숨어있는 불합리한 규제와 감독관행들을 찾아내 신속히 해결하겠다”며 “사전에 일일이 간섭하던 코치에서 심판으로 금융당국의 역할부터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임 후보자는 금융당국의 혁신과 함께 금융회사도 인사, 조직, 운영 측면에서 혁신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시장과 소비자에게 스스로 책임지는 자율책임문화가 정착되도록 요청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핀테크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후보자는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핀테크 업계, 금융회사, 정부 간 협력체계를 통해 관련 규제를 지속 개선해 나가고 핀테크 지원센터를 조속히 설립해 자금조달부터 행정·법률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전 방위적인 지원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허용하던, 허용하지 않던 (핀테크가)외국에서 산업화되어 국내로 들어올 것”이라며 관련 법령과 제도 정비 계획을 묻는 김용태 의원(새누리당)의 질의에도 원활한 생태계 구축을 통해 수용해 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임 당시의 관심사를 소개하며)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이 서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어떤 기술을 가졌는지를 모른다”며 “취임하면 지식이 교류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부가 풀어야할 규제도 정리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서로가 서로를 아는 게 필요하다”며 “(이 부분이)핀테크 생태계 구축의 첫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핀테크 산업 육성의 전제조건으로 보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임 후보자는 “핀테크 산업 발전은 보안이 전제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다”며 “금융회사가 스스로 보안체계를 갖춰가도록 유도하고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보안원 설치, 금융권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구축을 통한 금융사간 정보공유 등 실질적인 보안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은행 설립과 관련해서는 “현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IT 발달로 인한 기술, 생활, 산업의 변화를 타고 금융이 적응해야 하며, 이 문제에 전향적인 태도를 갖지 못한다면 금융산업 전체가 망가지게 될 것”이라며 “핀테크가 새로운 금융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산분리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핀테크산업 육성을 위한 완화도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우리 금융상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금융개혁을 추진해야 할 적기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재차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