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구글의 캠퍼스 서울은 아시아 최초의 구글 캠퍼스이다. 구글은 세계 각지에 있는 기업가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캠퍼스 사업을 기획했다. 이처럼 기획된 캠퍼스 서울의 총괄은 누구일까? 구글은 캠퍼스 서울 오픈에 앞서, 10일 캠퍼스 서울 총괄로 선임된 임정민(제프리 임, Jeffrey Lim)씨의 프로필을 공개했다.
구글측에 따르면 임정민 총괄은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며 그 문화를 직접 느끼고 경험했기 때문이다. 임 총괄은 2010년 소셜게임회사인 로켓오즈(RocketOz)를 성공적으로 창업해 CEO로 활동한 바 있다.
로켓오즈는 페이스북 소셜게임으로 전세계 1천만 가입자수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고, 2014년 한국의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인 선데이토즈에 인수됐다. 임 총괄은 게임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는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에서 사모펀드 및 벤처 투자 부문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또한 실리콘 밸리 테크 기업들에서 실리콘 밸리 및 아시아 지역의 팀을 이끌었다. 임 총괄이 생각하는 개인적인 경험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아래는 임정민 구글 캠퍼스 서울 총괄과의 일문일답.
Q: 한국 스타트업 커뮤니티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됐나요?
2000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들의 에너지, 열정, 창의성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한 테크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제품 관리, 마케팅, 신규 사업모델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에 입사를 했고, 그 후에도 여러 스타트업들에게 멘토링 및 강연을 하고 행사를 조직하는 등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4년 전에는 회사를 설립해 기업가로서도 활동했습니다.
Q: 한국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만이 가진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과거에는 반도체 기업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 차세대 스타트업들은 한국의 높은 모바일 및 소셜 미디어 보급률을 기반으로 온라인게임 분야에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쿠팡과 티켓몬스터는 한국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해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는 모바일메신저앱을 큰 규모의 모바일게임플랫폼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전 세계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의 허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Q: 한국 기업가들이 현재 직면한 문제로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캠퍼스 서울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서울에 위치한 많은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자 하는 꿈이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하우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캠퍼스 서울은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멘토링, 교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여 다른 기업,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이들에게 자사를 홍보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캠퍼스 서울에서 스타트업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고 함께 글로벌 시장을 꿈꾸며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 캠퍼스 서울이 오픈하면 첫 한 달 동안 어떠한 행사가 준비돼 있나요?
오프닝 파티에서부터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TechCrunch 행사, 안드로이드 부트캠프, 500 Startups 및 구글 경영진이 참여하는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Mentoring@Campus, Campus for Moms, Campus Exchange 등 여러 프로그램들을 런칭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휴가를 떠난 곳은 어디인가요?
북극권 북쪽으로 약 177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레비(Levi)라는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그 곳에서 눈과 얼음 위에서 빠른 속도로 자동차 운전을 배우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아이스드라이빙과 스키뿐 아니라 시베리안 허스키가 끄는 나무 썰매를 타고 북극의 오로라를 보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음식 말고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여행이었죠. 여행이 끝날 무렵 정말 순록 고기는 더 이상 질려서 못 먹겠더라고요.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