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총시즌을 맞아 배당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롯데쇼핑,신세계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이익에 대한 주주배당액이 외국 유통사들에 비해 현저히 낮아 투자업계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또 정부의 소비활성화 시책과 맞물려 대기업들에 대한 배당권고와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배당압박에 대해 경영권 침해로 맞서고 있는 이들 유통 대기업 경영진들의 반발도 주목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난 9일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400개 기업 중 지난 4일까지 주총 소집을 공고한 126개사의 안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작년에 없던 배당이슈를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유통 대기업에 대해 배당성향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 날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배구조 관련 업무를 시작했고 최근 대주주 전행이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빚어지고 있다"며 "다른 국가와 비교해 우리나라 상장사의 배당금이 현저히 낮아 주식시장이 할인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주총회 때 배당이슈로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는 롯데쇼핑, 신세계등을 꼽았다. 동 연구소 정성엽 팀장은 롯데쇼핑에 대해 "배당을 올해 2000억원으로 늘렸지만 배당성향 면에서는 지난해 7.2%, 올해 10.8%를 기록했다"며 "ROE도 4.3%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배당 가능 이익도 신세계는 2조원, 롯데쇼핑은 11조원 이상 쌓아놓고 있으면서도 주주들에게 적절한 투자수익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구소는 이들 상장사에 대해서 낮은 배당을 지적하며 의결권 행사 시 반대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대해 이들 유통 대기업 경영진들은 경영권 침해로 맞설 태세다. 정부의 소비활성화를 위한 배당권고와 국민연금의 배당압박에 대해 전경련과 경총 등 주요 경제단체의입장은 배당은 경영진의 판단의 문제지 강제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3월 둘 째 주부터 시작될 주요 유통 대기업 주총에서 배당이슈가 급부상한 만큼 주주들과 경영진들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조창용기자 creator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