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매각 '또 다시 무산'… 다음은 누구?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의 매각이 다시 무산됐다.

팬택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미국계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이 인수대금 송금을 3주 가까이 미루자 법원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계약 체결을 포기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6일 "원밸류에셋 측이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인수 의사가 없다고 보고 다시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과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 팬택 측은 이날 오전 만나 이같은 계획을 최종 논의했다. 법원은 오는 9일 매각 계획을 공고할 계획이다.

법원은 당초 원밸류에 본계약 체결을 위해 4일(한국시간)까지 계약금 명목으로 100억원을 선입금하고 이달 13일까지 잔금 900억원 가량을 지급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원밸류는 5만달러 이상을 해외로 송금할 때 미 연방국세청(IRS)에 신고해야 한다는 절차상의 규정을 들어 이날 오전까지도 대금을 송금하지 않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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