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도 식지 않는 수입 디젤차 인기…10대 중 7대가 디젤차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 달 팔린 수입차 10대 중 7대 이상이 디젤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는 다다익선이라는 소비자 심리, 유로6 대응을 앞둔 수입차 업계의 적극적인 판촉 활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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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 4기통 직분사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달 수입차 신규 등록 중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70.6%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달 수입 디젤차 등록대수는 총 1만1824대로 집계됐다. 수입차 신규 등록 중 디젤차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어 70%대를 넘봐왔다. 2000년대 수입차 시장은 가솔린차가 80~90% 판매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2년 처음 판매 비중이 역전됐다. 연도 별로 2012년 51.0%, 2013년 62.1%, 2014년 67.8% 비중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유가 현상으로 올해 가솔린차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달까지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디젤차 비중이 65.7%로 연 평균 아래로 떨어지며 주춤했을 뿐이다. 올해 1월 68.1%, 2월 70.6%로 다시 늘었다. 저유가에도 디젤차 인기가 계속된 셈이다.

업계는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저유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국내 시장에서 연비와 주행 성능이 뛰어난 디젤차 매력이 이미 확산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디젤차 상승세 고비가 될 유로6 적용 이전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 진출한 대다수 수입차 브랜드가 디젤차로 시장점유율을 올렸지만, 올해 9월부터 유로6 규제를 적용받아야 한다.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80%, 입자상물질(PM) 배출량을 50% 이상 낮춰야 해 가격 상승과 일부 차종 단종이 불가피하다. 유로6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모델은 지금 밖에 팔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경기 침체와 유로6 발효로 디젤차 수요가 줄었고, 루블화 폭락으로 러시아 쪽 디젤 수요도 급감했다”며 “현재로서는 유로5 기준에 맞춘 디젤차를 대량으로 팔 수 있는 시장이 한국 밖에 없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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