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공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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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란 제품 하나를 여러 사람이 사용하면서 효용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협업소비를 기본으로 한다. 사유재산을 중요시하던 기존 자본주의 경제구조에 사회 나눔을 접목시키는 획기적인 시도다. 지난 2008년 로런스 레식 미국 하버드대 법대 교수가 처음 주창했다. 2008년 당시 리먼 사태로 불거진 미국 경제위기에서 공유경제는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경제위기 이후에도 정보통신기술(ICT)과 서비스 발달, 1인 가구 증가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 미국을 시작으로 공유경제는 성장세를 탔다.

대표적인 것이 ‘우버’와 ‘에어비앤비’다. 우버는 공유를 선언한 차량의 운전기사와 승객을 스마트폰 앱으로 연결시켰다.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세계 54개국 277개 도시에서 성업 중이다.

에어비앤비는 저렴한 가격으로 집이나 남는 방을 여행객에 빌려주는 서비스다. 방 사진을 찍어 웹사이트나 스마트폰에 올리면 여행객은 예약할 수 있다. 서울에도 5000여개 방이 등록돼 세계 190여 개국, 3만4000여개 도시에 진출했다. 방문객은 집주인이 실제 생활하는 집에 머물면서 해당 국가와 지역 실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해 집주인이나 방문객 모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모델이다.

대표적인 공유경제 모델은 세계 곳곳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우버는 서울에서 택시운송조합과 갈등을 겪으면서 불법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국가에서는 운전자가 성폭력을 저질러 사회적 문제가 됐다. 에어비앤비 역시 세금문제와 잘못된 정보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공유경제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세계 곳곳에 퍼졌지만 각 지역 문화와 제도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지 못했기에 발생한 현상이다.

공유경제가 단순히 이익을 공유하는 모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글로벌 스탠더드보다는 해당 지역과 문화를 고려할 때 공유경제는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