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과학뉴스]사물인터넷(IoT) 곧 열리나... 블루투스 재조명

블루투스 업계가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메시 기술’을 본격 접목한다.

모든 기기가 무선통신을 통해 연결되는 IoT 시대에선 기기 간 연결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기존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가전기기, 실내조명도 정보를 주고받아야 한다. 그만큼 전력소모량은 커진다. 정보를 읽어 들이기 위해선 계속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탓이다. 저전력 무선통신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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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통신 기술은 와이파이(WiFi)·무선랜(LAN)·근거리무선통신(NFC)·블루투스·지그비(Zigbee) 등 다양하다.

이 중 저전력을 강점으로 IoT 시대를 이끌 대표 기술로 지그비와 인터넷국제표준화기구(IETF)의 6LoWPAN가 꼽힌다. 지그비는 저전력에다 센서 네트워크 제어 기술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고 6LoWPAN는 구글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두 기술 모두 기기들이 직접 연결돼 대규모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어 기기를 근처의 PC나 네트워크 허브에 연결하지 않아도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블루투스는 모든 것을 중앙의 데이터 허브를 통해 연결하는 ‘허브-앤-스포크(hub-and-spoke)’식 네트워크다. 허브가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면 통신이 안 된다. 다른 기술보다 널리 알려진 기술인만큼 IoT의 본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판도가 바뀔 조짐이다. 블루투스SIG가 ‘메시(mesh) 네트워크’ 기술을 본격적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블루투스SIG는 최근 ‘블루투스 스마트 메시 네트워킹 그룹’을 신설하고 올 연말 둘을 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용화 시점은 내년이다. 블루투스SIG는 삼성전자, 애플 등 지난해 기준 세계 2만5000여개 업체들이 참여한 공동 비영리협회다.

메시 네트워크 기술은 인터넷망을 이용하지 않고 기기를 직접 연결해 일종의 그물망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메시 노드를 기기에 넣으면 각 노드들이 데이터를 읽어 들여 무선으로 서로에게 전달한다. 이동이 자유롭고 점과 점 사이를 잇는 식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다. 때문에 센서나 전구 등 많은 기기를 한꺼번에 연결하는데 적합하다.

블루투스SIG는 지난해 여름부터 내부에 연구 그룹을 결성해 메시 기술과 블루투스를 결합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80여개 업체가 신설된 블루투스 스마트 메시 네트워킹 그룹에 자원했다. 이들은 지난 12월 발표된 블루투스 4.2버전뿐 아니라 이전 버전인 블루투스 4.0버전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메시 기술의 윤곽을 그릴 예정이다.

에렛 크로에터 블루투스SIG 마케팅 담당자는 “메시 네트워크는 수십, 수백 개 기기를 한꺼번에 연결할 때 안성맞춤”이라며 “블루투스 스마트에 적용해 일반 시계의 배터리 수준으로 기기가 통신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투스SIG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블루투스 기기는 30억개가 출하됐다. 오는 2018년에는 49억개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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