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은 2조9023억달러로, 세계 5위였다. 1~3차 산업이 두루 발달해 있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발전 또한 이끌었다. 전통적으로 항공, 철도, 원자력 등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프랑스 제1의 수출 효자는 항공 산업이다. 미국 보잉과 함께 세계 항공 산업을 양분하고 있는 에어버스(Airbus)가 대표 기업이다. 에어버스는 유럽 항공사들이 미국의 항공사들에 대항하기 위해 공동으로 만들었지만 기반은 프랑스에 두고 있다. 항공산업 수출액은 지난 2012년 기준 프랑스 전체 수출액의 11.6%를 차지한다.
초고속열차인 ‘떼제베(TGV)’도 프랑스의 자랑거리다. 프랑스는 철도 차량이나 인프라 구축, 시스템 등 제반 분야에서 세계적 전문가들을 갖고 있다. 한국의 KTX가 TGV를 한국 사양에 맞춘 모델이다. 원전건설을 포함해 원자력 산업에도 강하다.
디지털 시대를 연 것도 프랑스다. ‘미니텔’을 통해서다. 미니텔은 지난 1982년 등장해 일반인들이 거대한 데이터베이스(DB)에 접속할 수 있게 한 인터넷의 시조다. 정부가 ‘비디오텍스’ 기술을 도입해 주도적으로 보급했다. 전화가 있는 집이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게 했다. 전화번호 검색부터 대학 입시 전형, 열차 예약, 채팅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에는 900만대의 미니텔 기기가 보급됐고 사용자는 2500만명, 서비스는 2만3000여가지에 달했다.
최근에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SW)에 주력하고 있다. 제조업에만 기반을 둔 발전은 ‘알맹이’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SW 프로그래밍을 정규 학습 과정에 넣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