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대표 박성관)가 ‘전기압력밥솥’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전기포트를 시작으로 주방가전 사업 진출 포부를 밝힌 바 있는 대유위니아는 차세대 야심작을 전기압력밥솥으로 정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전기압력밥솥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밥솥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위니아는 주방가전 개발을 위해 R&D(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나서 현재 전년대비 25% 가량 인력이 늘어난 상태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 출신 인력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기압력밥솥 시장규모는 6000억원에 이르는 등 주방가전 중 먹거리가 큰 시장에 속한다. 전자레인지가 2000~2200억원 규모,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 포함 약 3000억원 규모로, 밥솥시장이 이들보다 훨씬 크다. 또 중국인들의 한국 전기밥솥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하에 밥솥을 차기 아이템으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등 유럽에서 국내 밥솥이 멀티 쿠커로 변신해 판매가 늘어나면서 향후 해외 수출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은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기술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일반 밥솥 기술은 특허가 20년이 넘어 상용화 돼 누구나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IH전기압력밥솥은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 보유한 특허가 100개 이상 넘어 기술장벽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는 전기밥솥과 정수기를 포함해 특허권 133건을 보유하고 있다. IH전기압력밥솥은 전자제어기술과 전기제어기술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제품이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도 밥솥 특허 기술을 두고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밥솥 특허 기술이 많이 걸려 있어 (대유위니아가) 섣불리 계획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시기적으로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주방가전 사업 영역을 확대해 올해 매출액 5200억 원, 영업이익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주방가전 품목별 TF팀을 꾸려 신제품 결정과 출시 시점을 논의 중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주방 가전 아이템 전부 검토하고 있어 특정 상품을 아직 선정하지는 않았다”며 “OEM·ODM·자체제작 등 사업성이 되는 방향으로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