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대행서비스업체 몰테일은 지난달 독일 해외 직접구매(직구) 배송대행 건수가 약 8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몰테일측은 “유로화 하락으로 독일 상품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직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400원대를 유지하던 유로화 환율은 올 초 1200원대로 하락했다.
독일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전기레인지, 압력솥, 보온주전자 등 중소형 가전제품과 주방용품 소비가 많다. 최근에는 유로화 하락과 함께 세탁기, 빌트인 전기오븐렌지 등 대형 주방가전과 아동용책상, 가구 등 고가의 제품까지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백화점에서 200만원대에 판매되는 J사의 커피머신은 독일 현지 판매가가 약 500유로(62만5000원)로 배송비와 관세 등을 포함해도 100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고 몰테일은 소개했다.
이성노 몰테일 독일지사장은 “유로화 하락으로 고가 상품군의 가격인하 효과가 크다”며 “유로화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독일 직구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몰테일측은 “독일 직구 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현지 설비 증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