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소장용 주문형비디오(VoD)’가 DVD(Digital Versatile Disc)와 VHS(Video Home System)를 제치고 부가 판권 시장의 핵심 서비스로 떠올랐다.
양방향 서비스 기반 디지털 방송이 대중화되면서 기존 DVD·VHS 구매 수요가 유료방송사업자가 제공하는 무제한 시청 VoD 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IPTV·케이블TV 업계는 속속 차별화된 소장용 VoD 서비스를 선보이며 치열한 초기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을 예고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IPTV 서비스 ‘Btv’ 고객이 한 번 구매하면 가입 해지 전까지 추가 비용 없이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소장용 VoD’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로써 유료방송 업계는 IPTV 3사와 CJ헬로비전, 씨앤앰을 합해 5개 사업자가 소장용 VoD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율 확대 속도에 따라 향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도 동일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올해 최신 영화 콘텐츠, 소장 가치가 있는 구작 영상 콘텐츠를 합해 총 1000여편을 소장용 VoD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IPTV와 디지털케이블TV 업계가 기록한 영화 VoD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9.7% 증가한 2254억원이다. 지난 2010년부터 연 평균 48.9%씩 고속으로 성장했다.
반면에 DVD·VHS·블루레이디스크 등이 포함된 홈비디오 영화 패키지 상품의 작년 매출 규모는 유료방송 VoD 매출액의 10%를 밑도는 218억원에 그쳤다. 디즈니 ‘겨울왕국’이 흥행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액이 소폭(3.8%) 상승했지만 최근 5년간 연 평균 성장률은 -10.7%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합법적 온라인 내려받기 서비스와 IPTV가 등장하면서 DVD·VHS 시장은 사멸 위기”라며 “DVD·VHS가 전용 재생기(플레이어) 보급률 저하, VoD 대비 비싼 가격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잃으면서 VoD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 IPTV 서비스 올레tv는 지난해소장용 VoD 서비스 ‘클라우드DVD’로 17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80만명을 웃도는 이용자가 200만건에 달하는 구매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극장 동시 상영 형태로 클라우드DVD 서비스를 제공한 ‘겨울왕국’은 출시 첫 날에만 5억9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최신 영화를 가장 빠르게 소장할 수 있는 서비스가 호평을 받은 덕분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월 평생 소장용 VoD 서비스를 출시해 매 분기 평균 구매건 수가 15만건을 나타냈다. 전체 VoD 매출 가운데 평생 소장용 VoD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으로 추산됐다.
<2014년 IPTV·디지털케이블TV 영화 VoD 매출 규모 추이(단위:억원) / 자료:영화진흥위원회 ‘201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2014년 영화 콘텐츠 패키지 시장 규모(단위 억원) / 자료:영화진흥위원회 ‘201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