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부활, `메이드 인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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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재팬’이 살아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2014년 10월∼12월) 중 일본 상장기업의 경상이익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도 4분기 이후 7년만에 최고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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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 리먼 사태 이전과 비교한 일본 주요 산업별 경상이익 *주: 결산미발표분 포함 <자료: 니혼게이자이>

주가도 이에 호응, 지난 12일 닛케이 평균 주가가 2007년 7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기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도 3.6%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WSJ은 내다봤다.

일본산 완성차와 스마트폰 부품의 세계 시장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씨티그룹증권의 알렉스 밀러 연구원은 “금융 등을 제외한 일본 상장기업 전체의 지난 분기 경상이익은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7년여 전의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며 “올해도 해외투자자들은 일본 기업들의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분석했다.

리먼 쇼크 이후 일본 기업의 체질 개선 노력이 드디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엔저 효과도 톡톡히 봤다. 엔화 가치는 지난 2년간 달러 대비 30% 가량 하락했다. 이는 일본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됐다. 특히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강화에 기여했다고 WSJ는 평했다.

지난 분기 경상이익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부품이 6조2000억엔으로 가장 많아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구조조정 등 원가 절감을 통해 기초 체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신은 전 세계 스마트폰의 수요 확대로 수익 구조가 견실해졌다. 무라타 제작소의 경우, 스마트폰용 부품의 호조로 지난 분기 연결경상이익은 7년 전 대비 80%나 많아졌다.

단순 전기기기 조립 업체보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가진 부품 업체에 이익이 모이는 구도가 더욱 선명해진 것이 7년 전 리먼 사태 이전과 가장 극명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밖에 건설과 철도, 상사, 철강 등 전산업에 걸쳐 뚜렷한 실적 향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 환경을 7년 전과 비교해보면 장기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실물 경제의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금융 규제 완화로 시장에 흘러 들어간 자금이 주가를 지탱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일본은행과 공적연금에 의한 주식 매집도 지금 일본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16일 오전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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