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가 자사 기술 유출 혐의로 삼성전자 임원을 고소, 소송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4나노 핀펫 공정을 개발하고 대량 양산까지 빠르게 속도를 낸데 자사 기술이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다.
EE타임스는 최근 TSMC 임원 출신 딕 서스턴을 인터뷰하고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EE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지난 2011년 28나노 공정 등 자사 기술을 삼성전자에 유출한 혐의로 량몽송 삼성전자 부사장(CTO)을 고발했다. TSMC에서 17년간 연구임원으로 일하다 2009년 퇴직했으며 이후 성균관 대학교에서 교수로 근무했다. 2011년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 입사해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았다.
TSMC는 논란이 된 28나노 공정 기술은 삼성전자가 14나노 핀펫 공정 기술로 TSMC를 제치게 된 기반이 됐다고 주장했다. 유출된 TSMC 기술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것이다.
대만 법원은 지난해 4월 2심 판결까지 TSMC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대법원 판결만 남았다.
딕 서스턴은 이번 소송이 삼성전자가 아닌 소속 임원을 대상으로 한 이유에 대해 TSMC가 삼성전자와 다른 경쟁사에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외부 전문가 영입은 적법한 절차로 진행했다”며 “이번 소송은 개인과 전 직장간 소송이므로 회사가 공식적으로 낼 의견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