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목성의 위성 ‘유로파’를 탐사하기 위해 첫 전용 탐사선을 보낸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3일(현지 시각) 의회에 제출한 ‘2015년도 NASA 예산안’ 중 유로파 탐사 계획의 일환으로 3000만달러가 책정됐다고 ABC뉴스 및 외신이 5일 전했다. 예산을 확보하게 되면 2020년 중반께 탐사선을 발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로파는 목성의 4대 위성 중 하나로, 지난 1610년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발견했다. 위성의 표면을 얼음이 덮고 있는데 내부에 깊이가 160km인 바다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의 수심은 11km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은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 유로파라고 추측해왔다. NASA는 홈페이지를 통해 “목성 위성들은 지구 외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NASA는 이미 15년간 목성을 연구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NASA는 지금까지 목성 주변을 도는 가상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로 정보를 수집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방사선 때문에 탐사선이 착륙한 뒤 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큰 탓이다.
야당이 예산안을 거부하더라도 우주 탐사비용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유럽우주국(ESA)도 유로파 탐사를 발빠르게 계획하고 있어 향후 우주 탐사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ESA는 오는 2022년 유로파 탐사선인 ‘주스(Juice)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