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면서 강추위도 한 풀 꺾여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전시회를 가기 좋은 날씨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다음 달 1일까지 ‘반고흐:10년의 기록전’을 연다. 반 고흐의 걸작인 ‘활짝 핀 아몬드 나무’ ‘까마귀가 나는 밀밭’ 등을 비롯해 그 동안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300여점의 회화가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반고흐의 명작들을 풀HD 프로젝터를 이용해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다. 360도 3D 멀티미디어 기술을 구현해 보다 웅장하고 현실감 있게 작품을 느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는 4월 6일까지 20세기 최고의 여성 사진작가,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전을 연다. 그녀는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부인이자 1960년대 중반부터 세계적인 뮤지션과 아티스트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해 ‘롤링 스톤’ 잡지의 커버사진을 장식한 최초의 여성 사진작가이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그녀가 찍은 아티스트들, 가족 등을 볼 수 있다. 그녀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다양한 사진실험기법 등 각종 콘텐츠가 함께 전시된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유럽모던풍경화의 탄생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 전시를 개최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19세기 후반 철도가 연결되면서 파리 시민의 휴식처로 떠오른 노르망디는 리조트 지역으로 발전해 많은 화가들이 해변의 풍경을 그리려고 노르망디를 찾곤 했다. 모네와 부댕뿐만 아니라 쿠르베, 코로, 터너, 라울 뒤피 등 모던아트의 거장들이 그린 노르망디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풍경화 전시다. 프랑스 앙드레 말로 미술관 관장이 기획하고 퐁피두센터, 마르모탕 모네미술관 등 프랑스 30여개 미술관들이 협력했다.
같은 장소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필립스 컬렉션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전시도 다음 달 12일까지 열린다. 근현대 서양미술사를 이끈 거장의 작품으로 19세기 고전주의와 사실주의, 인상주의 그리고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시대를 거쳐 추상표현주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지난 100년에 걸친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앵그르,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폴 세잔,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바실리 칸딘스키 등 거장들이 그린 유화작품 85점이 전시된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는 5월 10일까지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 전시를 연다. 보스턴미술관이 밀레 탄생 200주년을 맞아 기획해 지난해 미국과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다.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는 목가적 화풍으로 자연을 배경으로 한 농민의 삶을 많이 그려 농민 화가로 불렸다. 밀레 작품 25점을 포함해 바르비종과 퐁텐블로에서 활동한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테오도르 루소 등 화가 20여명의 작품 64점이 전시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