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 이메일(G메일)을 이용한 전자결제 서비스를 세계적 금융허브 영국에서 시작한다.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금융+기술’ 융합서비스인 이른바 ‘핀테크’에서 한발 더 앞서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결제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구글은 애플이나 페이팔, 알리바바 등에 선수를 빼앗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까지 준비한 것을 보면 결정적 한방을 감추고 있었던 셈이다. 세계 모바일OS를 장악한 데 이어 PC·모바일 경계가 사라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이메일(계정)에 금융을 결합하는 시도다. 구글이나 애플이 이렇게까지 선제적으로 치고 나온 것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과 주요 금융사들이 ‘핀테크’를 금과옥조처럼 내세우지만 이렇다 할 대안이나 서비스 실체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금융 이용 주체들이 불합리하게 받아들이는 규제는 무조건 없애겠다는 대통령과 정부 의지를 십분 이해한다. 그러나 방향과 전략이 들어 있지 않은 선언에 그치니 눈에 보이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유사 이래 50년 넘게 정부가 지휘해 온 금융 산업 구조다.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고 해도 금융 혁신의 일환으로 핀테크를 주창했다면 그 진정한 의미나 가치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실행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작은 변화라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이 그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융합은 인류의 경제와 삶을 바꿔놓을 가장 핵심적 변화로 꼽힌다. 그 변화는 당장 시작됐으며, 외국은 이미 멀리 앞서간다. 정부가 아니 민간이 주도한다. 비전과 계획과 같은 정부 선언만으로 이 간극을 따라잡을 수 없다.
우리 금융사와 기술기업이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정부는 분명한 실행 조치로 변화를 하나라도 빨리 만들어야 한다. 핀테크는 잘 다듬어진 서비스 하나로도 활성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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