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영흥화력, 전력과 환경 두마리 토끼 잡는다

수도권 전력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영흥화력발전소. 이곳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중 수도권에 가장 인접한 곳으로 서울·경기 지역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핵심 공급처다. 지난해에는 5호기와 6호기가 추가 가동되면서 설비용량이 5080㎿로 확대, 원전 5기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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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영흥화력 5·6호기

최근 영흥화력발전소에는 청정연료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7·8호기 증설을 놓고 사용연료를 기존 석탄이 아닌 LNG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이유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영흥화력은 묵묵히 6개의 발전소가 풀 출력을 내며 전력을 생산하고 있었다. 석탄을 주연료로 사용하지만 충분히 청정운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조용히 어필하는 모습이다. 발전소에 도착 전 간혹 청정연료 관련 현수막을 볼 수 있었지만 논란이 진행 중이라고 하기에는 그 풍경은 조용했다.

과거 석탄화력발전소의 가장 큰 문제점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 3대 배출물은 이제 이곳에서 지적 사항을 찾기 힘들어졌다. 현장 방문 당일에도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찬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호흡기로 전해지는 불쾌함은 없었다. 산 밑으로 보이는 저탄장에 쌓여 있는 유연탄은 특수용액으로 표면이 굳어 바람에 날리지 않고 있었다.

지금 수준만 유지된다면 대기환경 기준 준수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7·8호기 증설에 대해 옹진국 주민찬성률이 91%에 달한 것도 지금의 청정운영의 역할이 컸다. 영흥화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1~4호기는 대기환경 설비 개선과 5~8호기 고효율 설비 도입으로 과거 4개 발전소 운영 때보다 오염물질 배출량을 더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석탄화력으로 7·8호기를 건설해도 3대 배출물 배출량을 지금보다 더 낮춘다는 목표다.

물리적으로도 LNG를 연료는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처음부터 석탄화력으로 건설된 영흥화력에는 발전용 가스를 도입받기 위한 인프라가 전혀 구축돼 있지 않다. LNG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 터미널 기지를 구축하거나 시화를 지나 대부도와 선제도를 통과하는 장거리 배관망을 연결해야 한다. 가스연료를 사용을 위한 대규모 개발사업 진행으로 2차 환경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반면에 다른 제반 여건은 모두 갖춰져 있다. 신규 건설을 위한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고 송전 용량도 충분하다.

영흥화력은 7·8호기 연료를 LNG로 전환하지 않고 석탄으로 유지할 경우 매년 1조원가량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요금으로 따지면 2%가량의 인하 효과다. 이외에도 건설기간 중 지방세 납부와 일자리 창출의 부수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빈 영흥화력본부장은 “경제적 이점을 떠나 물리적으로도 LN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라며 “철저한 대기환경 계획과 설비 개선을 통한 배출저감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결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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