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테크노파크가 해외 현지 경북대 동문을 활용해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경북대테크노파크(이하 경북대TP) 일부 입주기업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활용해 기술교류와 수출계약까지 맺는 등 동문을 활용한 기업지원 방식이 해외시장 개척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해외 현지 판매망 구축에 나서면서 이 같은 방식의 해외진출 지원이 지역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대TP는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과학기술원(HTD)에 베트남 경북대센터를 오픈했다. 센터는 국내 바이오 및 IT기업의 베트남 진출과 현지기업과의 기술교류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지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피쿠옛 티엔 박사는 경북대에서 바이오 분야 박사학위를 받고 고국에 돌아가 HTD 산하 바이오기술연구소(IBT)에 근무하고 있다.
티엔 박사는 현재 HTD 산하 80개 현지 벤처기업과 경북대TP 입주기업의 협업을 지원하고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의 중개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이를 통해 지난달 경북대TP 입주기업 유토닉스와 조은캠프는 베트남 국가기간망설치 선도기업인 SCE와 공동기술개발에 합의했다. 엠알이노베이션도 베트남 현지의 바이오기업 아코와 100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바이오기업인 팜바이오스는 베트남 HTD 산하 IBT의 지원으로 현지 베트남 기업이 재배한 식물 그라디올라를 바이오 원료로 수입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
경북대TP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호주·뉴질랜드센터와 미국 실리콘밸리센터, 중국 위해센터 등 총 네 곳에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말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개소한 호주·뉴질랜드센터는 경북대 동문기업인 유비바이오가 맡고 있다.
팜바이오스는 이 센터를 활용해 유비바이오와 호주 현지기업 알렉스크리닝에 자사가 개발한 버섯 추출물로 제조한 화장품 원료 샘플을 수출했다.
그 외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개소한 실리콘밸리센터도 경북대 동문기업 유나이브컴퍼니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실리콘밸리센터는 지역기업의 미국 진출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동문을 활용한 해외 비즈니스센터는 전담 직원을 파견할 필요가 없고 센터 사무공간의 별도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돼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 또 현지에서 이미 알려진 동문기업인을 활용하기 때문에 네트워크와 마케팅에서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경북대TP는 중국과 미국, 호주·뉴질랜드, 베트남 등 동문을 활용한 기존 센터를 활성화하는 한편, 해외 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광태 경북대TP 단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가 지역기업과 현지기업 간 기술교류, 비즈니스협력의 실질적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