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단통법 이후 오히려 매출·영업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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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지난해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했다. 가입자 유치전이 불붙으면서 마케팅비용 지출이 증가한 탓이다. 특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 ‘단통법 수혜’ 예상이 빗나갔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17조1640억원, 영업이익 1조825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2013년과 비교해 매출은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9.2% 감소했다. 마케팅비용은 상반기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유치전 영향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한 3조573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당기순이익이 1900억원(118%) 증가했으나 이는 지난해 SK하이닉스가 9164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챙긴 데 따른 것이다.

단통법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4분기 기준 실적은 매출 4조2890억원, 영업이익 49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대비 1.8%, 8.7%씩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470억원이나 줄면서 ‘단통법 수혜로 수익이 늘 것’이라는 예상을 무색케 했다. 4분기에는 당기순이익도 503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2% 줄었다.

4분기 마케팅비용은 81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0억원(1.9%) 감소했으나, 매출 감소 탓에 매출 대비 비중은 25.2%에서 25.7%로 오히려 증가했다. 매출에 비해서는 마케팅비용 지출이 늘었다는 의미다.

한 통신사 임원은 “단통법 하에서는 특정 고객이 아닌 모든 고객에게 공평하게 지원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번호이동뿐만 아니라 기기변경에도 차별 없이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점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입자 1인당 매출액(ARPU)은 3만6100원으로 전년대비 1549원(4.5%) 증가했다. 2세대(2G) 및 3세대(3G) 가입자가 LTE로 전환하는 비중이 큰 덕분이다. 이 회사 작년 말 LTE 가입자는 1674만명으로, 전체 2861만명의 58.5%를 차지했다. LTE 가입자는 전년대비 24.1%나 급증했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1949만명으로 전체의 68.1%에 달했다.

SK텔레콤(별도기준)은 지난해 사업자대상(B2B) 등 신규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12.7% 증가한 96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증가세를 이끌었다. 신규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5.1%, 2012년 5.2%, 2013년 6.6%, 2014년 7.4%로 매년 증가추세다. 작년 연간 설비투자지출(CAPEX)은 2조1450억원으로 전년대비 7.4% 감소했다. 지난해 초 발표한 CAPEX 예정액(2조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했다. SK텔레콤은 “향후 CAPEX 지출이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2014년 연간·4분기 실적 /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 2014년 연간·4분기 실적 / 자료:SK텔레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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